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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탓인 줄 알았는데"…현대차 실적 뜯어보니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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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탓인 줄 알았는데"…현대차 실적 뜯어보니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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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3분기에 덜 팔고도 더 남겼다. 판매량이 10% 넘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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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전 실적을 끌어내렸던 미국 관세 부담이 줄어든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이 이익을 떠받쳤다.

    다만 파업과 부품사 화재로 쌓인 생산 차질은 끝내 연간 목표를 끌어내렸다. 현대차의 고민이 '관세'에서 '물량'으로 옮겨간 셈이다.

    ●판매↓ 영업이익↑…'엇갈린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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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는 29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5조1,102억원, 영업이익 2조6,7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년 전보다 3.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5% 늘었다. 영업이익은 에프앤가이드 기준 시장 예상치(2조4,915억원)를 7.5%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5.9%다. 1분기(5.5%)와 2분기(5.8%)를 넘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판매는 크게 줄었다. 3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는 92만710대로 11.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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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8월 이어진 파업으로 국내 판매가 13만1,468대로 27.2% 급감했고, 수출 물량 차질과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해외 판매도 8.0% 줄었다.

    업계에서는 10년 만의 전면 파업을 포함한 누적 60시간 파업으로 5만5,000여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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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는 상수…발목 잡은 건 생산 차질

    1년 전과 비교하면 실적을 흔든 변수가 달라졌다. 지난해 3분기 현대차는 미국 관세로 1조8,0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를 겪었다.

    이후 한미 관세율이 15%로 낮아지면서 올해 1·2분기 관세 납부액은 각각 9,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관세가 1년 전보다 이익을 늘려주는 요인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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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분기 이익을 깎아내린 주범은 생산 차질이다. 현대차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공장 생산 차질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로 약 1조1,000억원의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약 5,000억원의 비용도 추가로 발생했다. 매출 대비 원가 비율은 83.8%로 1년 전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공백을 메운 건 관세 부담 감소와 환율, 원가 절감, 하이브리드였다.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23원으로 1년 전보다 38원 올라 약 5,000억원의 이익 개선 효과를 냈다.

    원가 절감 등 비상경영으로 원자재 상승분을 상쇄했고, 매출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도 10.3%로 2.0%포인트 낮췄다.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한 판매 믹스 개선도 힘을 보탰다.

    ●'효자' 하이브리드…미국, 4대 중 1대

    전체 판매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하이브리드는 더 팔렸다. 3분기 하이브리드 판매는 16만7,414대로 1년 전(16만1,251대)보다 6,000대 넘게 늘었다.

    글로벌 판매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18.2%로 2.7%포인트 높아졌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효과가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미국 하이브리드 도매 판매는 18.4% 늘었고, 미국 판매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6.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비싸게 팔리는 하이브리드 비중이 커지면서 판매 대수가 줄어도 차 한 대에서 남기는 이익은 커졌다.

    다만 실속은 영업이익만큼 좋지 않았다. 경상이익은 2조9,066억원으로 12.6%, 당기순이익은 1조9,317억원으로 24.2% 각각 줄었다.

    영업 밖에서 이익이 깎였다는 의미다. 회사는 이날 구체적인 원인을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2년 연속 목표 하향…이번에는 '물량'

    현대차는 연간 목표를 낮췄다. 영업이익률 목표는 6.3~7.3%에서 5.5~6.5%로, 도매 판매 목표는 415만8,300대에서 400만대로 하향했다.

    매출 성장률 목표(1.0~2.0%)는 유지했다. 자동차 부문 투자 계획도 17조8,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1조8,000억원 줄였다.

    연중 목표 하향은 2년 연속이다. 다만 이유가 달라졌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관세를 이유로 이익률 목표를 7~8%에서 6~7%로 낮췄다.

    올해는 생산 물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들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본질적인 사업 경쟁력이나 수익 창출력의 악화가 아니라 통제하기 어려웠던 물량 차질과 원자재가 상승 등을 현실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숫자로 보면 기존 목표는 사실상 달성이 어려웠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약 5.7%로, 이미 기존 목표 하단(6.3%)에 못 미친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2조5,467억원)를 반영하면 올해 영업이익률은 약 5.6%로, 새 목표 하단에 걸치게 된다.

    다만 낮춘 판매 목표도 만만치 않다. 1~3분기 누적 판매는 약 288만7,000대다.

    올해 400만대를 채우려면 4분기에만 약 111만대를 팔아야 한다. 지난해 4분기(103만3,043대)보다 8%가량 많은 규모다.



    ●4분기는 신차에…미국 생산도 늘린다

    현대차는 9월부터 국내 공장 생산이 정상화된 만큼, 4분기 신차로 물량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형 아반떼와 투싼, 제네시스 GV90 판매를 늘리고, 제네시스 첫 하이브리드인 GV80 하이브리드를 새로 내놔 하이브리드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은 시차를 두고 실적에 반영되는 만큼, 원가 부담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투자 계획은 줄였지만 하이브리드 현지화에는 돈을 쓴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4억5,000만달러, 약 6,400억원을 투자해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생산 기반을 갖춘다고 밝혔다.

    지금은 울산에서 전량 생산해 수출하는 투싼 하이브리드를 미국에서 직접 만들겠다는 것이다.

    관세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이번처럼 국내 공장이 멈춰도 미국 공급이 끊기지 않도록 생산 거점을 나누는 효과도 기대된다.

    주주환원도 약속대로 이어간다. 현대차는 3분기 보통주·우선주에 주당 2,500원을 배당한다. 배당 기준일은 11월 30일, 지급일은 12월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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