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강하게 쏠리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S&P500 ETF 하나에만 올해 5조원 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28일 기준 'TIGER 미국S&P500 ETF'의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 금액은 5조 18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을 포함한 국내 상장 ETF 전체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단일 ETF 기준 사상 최초의 연간 5조원 돌파 기록이다.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해당 상품의 연간 순매수액(3조 6387억원)과 비교해도 1.4배가량 훌쩍 뛰었다.
ADVERTISEMENT
자금 유입의 꾸준함도 눈에 띈다. 올해 개장한 200거래일 중 개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날은 185일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이 상품은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개인 순매수 1위 자리를 지키게 된다.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타사 상품들과 비교해도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국내 상장된 다른 S&P500 추종 ETF들의 개인 순매수 합산액이 3조 3097억원이었는데, TIGER 미국S&P500 ETF는 전체 순매수액의 61%를 홀로 쓸어 담았다.
ADVERTISEMENT
S&P500 외에 나스닥, 배당주 등 다른 미국 대표지수로도 매수세가 확산하고 있다.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연초 이후 각각 2조 3814억원, 1조 2998억원의 개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앞선 S&P500 상품을 포함한 이들 미국 대표지수 ETF 3종의 개인 순매수 총합은 8조 8635억원에 이른다. 특히 하반기 들어서만 3조 3603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이 3개 종목의 순자산 합계는 37조 5662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러한 움직임은 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 검증된 투자 수단을 찾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국내 주식형 상품에 쏠렸던 개인 수급은 하반기 들어 미국 ETF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연금저축과 퇴직연금 계좌를 활용해 매월 일정 금액을 붓는 적립식 투자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의 조정 국면에서도 굳건한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율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은 "단일 ETF에 한 해 동안 5조원의 자금이 모인 것은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대표지수를 단순한 해외 투자 옵션이 아닌 자산 형성의 기본 축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해당 상품이 3년 연속 개인 순매수 1위를 넘어 투자자들의 노후 자산 형성을 돕는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운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