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추진 소식에 반도체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코스피가 27일 장중 4% 넘게 급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주도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9.80포인트(4.38%) 상승한 5,709.27을 기록했다.
ADVERTISEMENT
지수는 189.18포인트(3.46%) 오른 5,658.65로 거래를 시작한 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장중 한때 5,737.61까지 치솟으며 상승률이 4.90%에 달하기도 했다.
급등세에 오전 10시 13분에는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에서 5분간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조치로, 지난 21일 이후 4거래일 만의 재발동이다.
ADVERTISEMENT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보다 5% 이상 오른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외국인에 더해 기관이 장중 순매수 대열에 합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5천960억원, 기관은 3천150억원 순매수하는 가운데 개인은 9천45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천810억원, 26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5천14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증시 강세는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상장 추진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AI 모델 '클로드' 개발사인 앤트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ADVERTISEMENT
앤트로픽은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2조달러(약 2천70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1천억달러(약 133조원)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 대형주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6%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8.31%까지 뛰었다.
ADVERTISEMENT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스퀘어는 12.7%, 삼성전기는 10% 급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4.00%), 삼성생명(5.07%), 삼성물산(4.97%)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노동조합과 교섭안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10% 하락했다.
ADVERTISEMENT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6.15%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의료/정밀기기(5.58%), 제조(5.10%), 기계/장비(4.36%), 금속(3.38%)도 강세를 나타냈다.
제약(-2.08%), 오락/문화(-0.50%), 부동산(-0.22%), 음식료/담배(-0.15%) 등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4% 넘게 상승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76포인트(4.23%) 오른 757.97을 나타냈다.
지수는 15.88포인트(2.18%) 오른 743.09로 개장,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한때 4.59% 올라 760선 안착을 시도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0억원, 1천28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은 1천77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4%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9.90%)와 에코프로비엠(8.59%)이 급등했고, 반도체 장비주인 주성엔지니어링(8.05%), 이오테크닉스(5.41%), 리노공업(6.78%), 원익IPS(8.28%), 심텍(12.21%), HPSP(4.79%)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바이오 종목인 알테오젠(4.35%), HLB(4.97%), 삼천당제약(5.24%)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