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상장신고서에서 시장이 주목한 것은 막대한 현금 보유, 그리고 대규모 인프라 약정입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조연 특파원. 일단 앤트로픽 S-1 공개 이후 기술주 중심의 반등세가 나타난 것을 보면, 시장은 '불확실성을 걷어냈다'는 평가가 아닐까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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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00% 이상 폭증했고, AI 분야 실질적인 현금 창출력을 구체적인 숫자로 보여줬다는 데 무게를 둔 평가입니다.
클로드를 활용하는 기업 고객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실질적인 매출 기반이 단단해졌고, 수익화 추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커졌는데요. 클로드 챗봇과 상담원 서비스에 10만 달러 이상 지출하는 고객이 지난해 대비 8배 증가했고, 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한 기업도 1,900개, 1,000만 달러 이상 지출한 고객도 250개사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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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고객 집중도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됐는데요. 상위 5개사가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고 있고, 이들을 "투자자이자 고객이고, 공급업체이자 임대업체인, 다각적이고 복잡한 관계"라고 설명해, 잠재적인 이해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명시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IPO의 관전 포인트는, 앤트로픽의 막대한 현금 보유량과 수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약정이었습니다.
앤트로픽은 상반기 말 기준 총 1,411억 달러의 자본을 조달했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124억 달러, 그리고 단기 투자 자산까지 더하면 1,300억 달러 넘게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누적 현금 소진액이 97억 달러에 불과한데요.
시장조사기관 세미애널리시스는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스케일링, 사업 확장 사례"라고 평가했고, 파이낸셜타임스도 "지금까지 IPO에 나선 기업 중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한 사례"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금액 자체로는 S&P 500 내 하위 300개 기업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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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처럼 금고에 막대한 현금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하드웨어 자산 부담을 하이퍼스케일러에게 전가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실제로 재무제표상에 찍힌 1,086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비롯해, AI 모델을 구동하고 학습시키기 위해 구글과 아마존 등 빅테크 파트너들과 맺어둔 컴퓨팅 인프라 구매 약정은 8,000억 달러를 넘습니다. 일부는 2045년 넘게까지 이어지는 장기 계약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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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브로드컴과의 TPU 계약 규모가 1,600억 달러를 웃돌고, 스페이스X AI와 체결한 계약은 1,205억 달러, 그리고 클라우드 공급 계약 규모도 아마존닷컴과 1,100억 달러, 구글과도 최소 1,145억 달러에 달합니다.
앤트로픽 경영진은 이를 '대담하지만 합리적인' 전략이라 설명했지만, 이 청구서들이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도사리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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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캐피털의 피터 안데르센은 "AI 기술 자체의 파괴력은 의심할 바 없지만, 당장 무리하게 IPO를 뛰어드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했고, 일부 보수적인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막대한 순손실과 락인된 인프라 부채 규모를 지적하며, "실질적 수익화를 과대평가하지 말 것"을 조언했습니다.
<앵커>
메타의 클래스 C 주식 발행 계획도 발표됐습니다. 최대 95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자금 조달인데요.
엔비디아와 AMD, 브로드컴 등 미국 주요 칩 제조사들이 50억 달러 규모를 매입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최대 9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26조 원에 달하는 자본 조달 계획을 메타가 공식화했습니다.
먼저 1단계로 약 350억 달러 규모의 보통주 및 우선주 공모 절차를 착수하고, 향후 2단계로 내년에 무의결권 C 클래스 주식을 발행해 시장가 주식 매각 프로그램을 통해 600억 달러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메타의 기존 투자자들은 내년 2대 1 주식 분할에 해당하는 신주 1주를 받게 돼 신주는 내년 1월부터 거래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그리고 이번 공모 과정에서 엔비디아와 AMD, 브로드컴 이 세 회사가 최대 50억 달러 규모의 메타 보통주를 직접 매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메타의 AI 인프라 확장 생태계와 미국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긴밀하게 결속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메타가 이처럼 대규모 자금 조달에 추가적으로 나서는 것은 AI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인데요. 회사는 올해 캐펙스가 1,350~1,4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죠.
지난달 공개한 AI 에이전트 '뮤즈'와 AI 모델 '뮤즈 원더' 등에 대한 투자를 뒷받침하고, 실질적인 AI 서비스 수익화 규모를 키우겠다고 강조합니다. "미즈호도 강력한 펀더멘털 바탕으로 한 과감한 포석"이라 평가했고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빅테크들의 천문학적인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채권시장에 이어 막대한 유상증자와 주식 발행으로 이어지면서 시장에 부담을 주는 '테크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특히 C 클래스를 영구적으로 도입하고 상한선 없는 자금 조달을 열어둔 것에 "저커버그의 경영권을 방어하는 동시에 인프라 투자 부담은 주주들에게 분산시키는 영리하면서도 부담스러운 구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