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국내 채권시장의 주요 매수 주체로 떠올랐던 SK하이닉스가 8월 투자를 일시 중단한 뒤 3조원 규모의 자금을 들고 돌아왔다. 반도체 사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을 바탕으로 카드사·캐피탈사 등이 발행하는 채권을 사들이면서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채권 투자 자금을 운용할 자산운용사 6곳을 선정하고 총 3조원을 위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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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된 운용사는 NH아문디·KB·신한·우리·미래에셋·한국투자신탁운용 등으로, 각각 5천억원씩 자금을 맡았다.
SK하이닉스는 올해 4월까지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 금융상품 위주로 자금을 운용하다가 5월부터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와 은행채, 공사채 등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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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8월 초 주주환원 정책 등을 앞두고 채권 투자를 일시 중단했다. 이후 9월 자산운용사들에 위탁운용 제안요청서를 보내며 투자 재개를 준비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위탁운용사별로 1천500억원씩 총 9천억원이 이미 집행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머지 2조1천억원도 향후 2주에 걸쳐 순차적으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투자 대상으로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여전채가 꼽힌다. 여전채는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SK하이닉스는 운용사 선정 당시 신용등급 AA0 이상인 우량 은행계 카드사의 3~4년 만기 채권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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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들어 21일까지 발행된 관련 여전채는 현대캐피탈 3천억원, 현대카드 2천억원, 우리카드 1천300억원, 하나카드 2천억원 등 총 8천300억원 규모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매수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여전채 가격이 오르고 국고채 대비 금리 차이인 신용 스프레드가 좁혀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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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에는 과거 증권사 랩·신탁을 활용하던 방식과 달리 자산운용사를 통해 투자하기 때문에 실제 매수 주체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투자 대상을 국채로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전채만으로 대규모 현금을 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데다 만기 분산과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도 국채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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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SK하이닉스가 실제 국채 매수에 나섰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대규모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채권 투자 여력이 있다면서도 삼성전자는 단기물 위주로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반면,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채권에도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