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행동주의 펀드로 알려진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운용하거나 자문하는 펀드를 통해 SK 주식회사 지분 1.5%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행동주의 투자자 행사에서 SK를 투자 대상으로 제시하면서 사실상 다음 행동주의 대상으로 지목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 증권부 이민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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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기자, 얼라인이 SK를 주목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핵심은 “SK하이닉스의 가치가 SK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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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현지시간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13D 모니터 투자자 서밋’에서 이런 분석을 내놨습니다.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들이 투자 아이디어와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소개하는 자리인데요.
얼라인은 운용하거나 자문하는 펀드를 통해 SK 주식 약 109만 주,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히 저평가 의견만 낸 게 아니라, 실제 주식을 확보한 상태에서 재평가 필요성을 제기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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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하이닉스 지분 가치만 따져도 SK 시가총액의 두 배가 넘는다는 건데, 어떤 계산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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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SK가 하이닉스를 간접 보유한 지분의 가치를 약 60조 원으로 계산한 겁니다.
SK는 SK스퀘어 지분 32.2%를, SK스퀘어는 하이닉스 지분 약 20%를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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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지분율을 따지면 SK의 하이닉스 실질 지분율은 약 6.5%입니다.
얼라인은 여기에 하이닉스 시가총액을 적용했습니다.
반면 지난 16일 기준, 자사주를 제외한 SK 시가총액은 24조9천억 원입니다. 60조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얼라인이 지적한 건 ‘이중 지주사 할인’입니다.
하이닉스 가치가 SK스퀘어 주가에 반영될 때 한 번, 다시 SK 주가에 반영될 때 또 한 번 할인된다는 설명입니다.
다른 자산과 차입금까지 반영한 SK의 순자산가치는 약 100조 원으로 평가했습니다. 이 계산대로라면 시장에서는 그 가치의 4분의 1 수준에 거래된다는 주장입니다.

<앵커>
주가수익비율, PER이 1배라는 표현도 나옵니다. 그만큼 싸다는 뜻인가요?
<기자>
얼라인의 이익 추정 방식을 적용하면 그렇다는 뜻입니다. 계산의 전제를 함께 봐야 합니다.
PER은 회사의 이익과 비교해 주가가 어느 수준인지 보여주는 지표인데요.
얼라인은 주요 계열사의 내년 예상 순이익에 SK의 실질 지분율을 적용해 더했습니다.
이렇게 산출한 이익이 24조4천억 원입니다. SK 시가총액과 비슷해서 PER이 약 1배로 나옵니다.
다만 이 금액은 SK에 대한 증권가의 순이익 전망치를 그대로 쓴 게 아닙니다. 얼라인이 계열사 별 이익을 합산해 계산한 수치입니다.
또 계열사가 번 이익이 그만큼 SK에 현금으로 들어온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따라서 ‘PER 1배’를 확정된 실적 지표처럼 받아들이기보다는, 얼라인의 저평가 논리를 보여주는 수치로 이해해야 합니다.
<앵커>
현재 SK 주가 오르고 있죠. 지난해 거론된 LG화학처럼 상승세를 보일까요?
<기자>
오늘 오후 SK 주가는 14%가량 오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는 팰리서캐피털이 LG화학의 이사회 쇄신과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했는데요. 발표 후 첫 거래 일에 LG화학 주가가 13% 넘게 뛰었습니다.
다만 기업마다 상황이 다른 만큼, 당시 주가 반응이 SK에서도 반복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앞으로는 연내 발표될 SK의 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관건입니다.
얼라인이 비교 대상으로 제시한 SK스퀘어는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 목표를 경영진 보상과 연결하고, 자사주 매입·소각도 적극 검토하도록 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할인율은 61.4%에서 45.2%로 낮아졌습니다. SK도 실효성 있는 계획을 내놓으면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얼라인의 분석입니다.
이 대표는 한국경제TV를 통해 "3차례 상법 개정 등 시장 전체적 주주가치 제고 흐름과 SK스퀘어의 밸류업 선례 등을 고려해 올해 안에 발표하기로 한 밸류업 플랜에 대해 기대해볼만 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행동주의 캠페인 개시가 확정된 건 아닙니다. 이 대표도 투자 아이디어 공개가 곧 캠페인 시작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SK가 어떤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을지, 얼라인이 구체적인 주주 요구에 나설 지가 핵심입니다.
<앵커>
증권부 이민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