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 급락함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F) 순위에도 큰 변동이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ETF가 8개월여만에 삼성자산운용의 대표 ETF를 제치고 순자산 1위를 탈환했다. 잠시 자금을 넣어두는 용도의 '파킹형' ETF가 약진했다.
ADVERTISEMENT
1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종가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미국S&P500 ETF(이하 ETF 생략) 순자산은 21조144억원으로, KODEX200(20조6천848억원)을 제치고 국내 최대 ETF에 올랐다.
TIGER미국S&P500이 순자산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월 5일 이후 8개월여만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국내 증시 상승에 KODEX200이 최근 줄곧 1위를 차지해왔다.
ADVERTISEMENT
지난 6월 말만 해도 TIGER미국S&P500 순자산은 20조333억원으로, KODEX200의 28조8천249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같은 달 18일 TIGER미국S&P500(19조4천148억원)과 KODEX200(32조7천417억원)는 무려 13조3천269억원 차이가 났다.
그러나 이후 국내 증시가 부진했던 반면 미국 증시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둘의 격차가 좁혀지더니 최근 코스피가 급락세를 이어가자 결국 1위와 2위간 자리는 바뀌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IGER미국S&P500와 KODEX200은 국내 ETF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는 미래에셋과 삼성자산운용의 대표지수라는 점에서 양사는 자존심을 건 순위 경쟁을 해왔다"고 말했다.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도 지난 6월 말 5위(11조8천752억원)에서 지난 15일에는 3위(11조8천732억원)까지 뛰어올라 KODEX200를 바짝 뒤쫓고 있다.
ADVERTISEMENT
KODEX의 미국S&P500과 미국나스닥100도 6월 말 각각 6위와 8위에서 지난 15일에는 각각 5, 6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와중에 특정 섹터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증시 대비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자 관련 ETF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ADVERTISEMENT
'파킹형' ETF에도 돈이 몰린다. 파킹형 ETF는 투자할 곳을 정하지 못한 돈을 잠시 넣어두는 ETF로, 현금을 단기 금융상품에 넣어 이자를 얻는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는 11조2천762억원의 순자산으로 4위에 올랐다. 이 ETF는 지난 6월 말에는 10위권 내에도 들지 못했다.
ADVERTISEMENT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도 이달 9위(7조1천867억원)에 올랐다. CD금리액티브는 은행이 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금리를 기초로 한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다.
반면, 6월 말 3위를 차지한(12조8천889억원) TIGER반도체TOP10은 8위(7조3천948억원)로 순위가 주저앉았다. KODEX레버리지는 9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편, 국내 증시 하락으로 지난 15일 기준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 6월 말(512조4천80억원)보다 100조원 가까이 줄어든 419조858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