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문학적 금액이 인공지능(AI) 산업에 몰리는 요즘, 과거에도 있었던 과잉투자 문제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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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제임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18일(현지시간) 지금의 AI 투자 붐이 과거 대규모 설비투자 열풍에서 나타났던 문제를 피할 수 있다는 근거가 아직 없다고''AI 주식시장의 흔들림이 일깨운 교훈,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지적했다.
그는 AI 관련 기업들이 현재 거두는 막대한 이익이 미래의 투자 수익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전설적인 투자자 존 템플턴이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구절로 꼽았던 '이번에는 다르다'(This time it's different)는 표현을 인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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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0년대 영국의 철도 투자 거품과 2000년대 전후 '닷컴 버블' 당시 광섬유망 구축 등이 대표적 사례라는 것이다.
과거 이들 투자 사례를 돌아보면 수익 실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경쟁 심화로 인해 이익이 기대에 못 미쳤다.
AI 산업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32년까지 미국의 AI 관련 투자 규모가 총 9조달러(1경2천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의 스테인 판 니우에뷔르흐 교수는 최근 브루킹스연구소 보고서에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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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연간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평균 3.2%를 AI 투자에 쏟아붓는 것이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본투자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AI 기술이 충분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면 투자금 상당 부분을 회수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매킨토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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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AI 관련 기업들이 거두는 높은 이익도 앞으로 계속될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반도체와 냉각장치, 발전기 등을 공급하는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건설 붐이 끝나면 관련 수요도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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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이익 증가 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오르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이 현재의 높은 이익이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15% 상승했지만,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23배에서 15배로 떨어졌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도 주가가 3배로 뛰었지만 선행 PER은 5배를 밑돌고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 데이터센터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최근 커졌다.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코어위브의 주가는 지난주 24% 급락해 올해 상승분을 모두 되돌렸다. 마이크론도 11% 떨어졌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17.8%, 24.3% 하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매킨토시는 AI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더라도 충분한 이익을 거두지 못하면 막대한 투자금이 낭비될 수 있고, 만약 투자가 위축되면 반도체 등 관련 기업 실적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