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사이 미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AI 부채 부담 우려가 꺼지지 않으며 코어위브가 또 12% 가까이 급락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8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9월 CPI와 PPI에 이어 수입물가마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데 다 국제 유가는 연일 상승하고 있습니다. WTI는 7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이날 3.5% 올라 한 달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101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브렌트유도 3.7% 상승한 109달러에 마감했는데, 5월 이후 최고치이며 장중에는 11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란의 공격 증가로 지난 한 주 간 원유 수출량은 전쟁 이전 평균의 약 7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후티 반군은 사우디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에너지 인프라를 서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유가 불길이 잡히지 않자 표심을 의식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미루기로 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 VIX 지수는 이날 장중 22선을 돌파했습니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전 거래일보다 21% 넘게 올라 약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19.9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ADVERTISEMENT
이날 유가 급등과 물가 우려가 커지면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 초반 5.13% 위로 솟구쳤습니다. 하지만 장중 AI 주식들에 대규모 투매가 발생하자 금리는 이번에도 내림세로 돌아섰고, 10년물 금리는 5.08%로 떨어지며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AI 부채 부담에 성장 기대가 흔들리자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자금을 빼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로 옮겨 간 겁니다. 그런데 안전자산 선호 심리 속 달러 움직임은 엇갈렸습니다. 지난주 달러 가치는 5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101.8을 기록했는데, AI 관련주 하락이 본격화하기 전인 12일의 102.6과 비교하면 약 0.8% 낮아졌습니다. 미국 경제 고성장의 엔진이었던 AI 투자가 흔들리자, 단순히 일부 기술주의 가격 조정을 걱정하는 수준을 넘어 달러 가치마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노무라 증권은 “그동안 전 세계 여윳돈이 미국 AI 시장으로 과도하게 쏠렸던 탓에, 거품 우려로 자금 회수가 시작되면 달러 매도 바람이 불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 역시 “여전히 달러 강세를 떠받치는 구조적인 요인이 뒷받침하고 있지만, 이번 약세가 AI 거품이 꺼질 경우 전 세계 자금이 미국 시장과 달러 자산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에 힘을 실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