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부천의 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는 퇴근을 불과 20여 분 앞두고 출동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도 부천시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소방위의 빈소는 유족들의 오열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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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 딸을 둔 가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빈소는 눈물바다가 됐다. 특히 김 소방위와 어린이집 보조교사인 아내는 불과 2주 뒤 경기도의 아파트로 이사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리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김 소방위는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전날 오전 9시 퇴근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전 8시 38분께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금속 사출 인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망설임 없이 소방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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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대로 현장에 먼저 도착한 김 소방위 등 소방대원 4명은 건물 3층으로 진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순식간에 불길이 확산하면서 김 소방위를 포함한 2명이 건물 내부에 고립됐다.
동료 대원은 가까스로 구조됐지만 김 소방위는 그보다 5m가량 더 안쪽에서 27분이 지난 뒤 발견됐다. 구조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을 때는 심각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소방위의 처형은 "발견 당시 방독면이 벗겨져 있었다고 해 소방 측에 물어보니 '삼중 잠금장치가 있어 웬만해선 안 벗겨지는데 열기에 녹아내린 것 같다'고 했다"며 "구조가 지연된 시간 동안 유독가스를 고스란히 마셔야만 했다"고 오열했다.
특히 유족들은 당시 공장 작업자들이 이미 대피한 상황에서 소방대원들을 건물 내부로 진입시킨 판단이 적절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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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은 "자기 자식이었다면 그 불구덩이로 등 떠밀었겠느냐"며 현장 지휘와 구조 시스템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 소방위의 장인은 "이미 공장 작업자들은 모두 밖으로 대피해 추가 인명 구조가 필요 없는 상황이었는데 최소한의 상황 파악조차 없이 퇴근 직전의 대원을 사지로 보낸 이유를 모르겠다"며 "위험한 상황이었다면 즉각 철수시키거나 추가 인력을 투입했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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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결국 지휘부의 오판과 현장 통제 시스템 부재가 빚어낸 참사"라며 "국가는 늘 골든타임을 강조하지만 정작 내 사위는 구조지연으로 골든타임을 놓쳤다. 이런 헛된 희생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반드시 안전 시스템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전날 오전 8시 38분께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금속 사출 인쇄공장에서 발생한 불은 2시간 28분 만에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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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재로 김 소방위가 숨졌으며, 다른 40대 소방대원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관 4명은 열탈진 증상을 보였고 공장 관계자 2명도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받는 등 모두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