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1조 원 넘는 예산을 들여 드론을 사들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체 물량의 97%가 군에 배치되는데 최근 시험 비행하던 군용 드론들이 줄줄이 추락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ADVERTISEMENT
미국처럼 연구 개발부터 검증, 구매까지 제도와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단독 취재한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방산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ADVERTISEMENT
배 기자, 드론 구입에 1조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건 상당히 큰 규모인데 어떻게 쓰이게 될까요?
<앵커>
앞서 정부는 드론·대드론 통합 TF에서 앞으로 5년간 2조 원 넘는 공공 수요를 내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단독으로 입수한 회의록을 보면 정확한 공공 수요액은 1조 6,837억 원으로 부처별로 언제, 어디에, 얼마나 쓸지 나와 있습니다.
올해 드론 분야 수요액은 416억 원에 불과한데 나머지 4년 총액은 1조 90억 원입니다.
ADVERTISEMENT
1개년도와 4개년도 비교라고 감안해도 25배 가까운 차이로 드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걸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중심에는 국방부가 있습니다.
ADVERTISEMENT
국방부 물량은 전체 9만 5천여 대 중 97.2%(9만 2,489대)로 12개 부처 중 압도적입니다.
드론에 대항하는 대드론까지 K-드론의 성패를 사실상 군이 쥐고 있는 겁니다.
ADVERTISEMENT
군은 정찰과 자폭형 그리고 교육용 드론을 각각 2만 대, 6만 대 이상씩 둘 예정으로 최근 제조사들과 계약 체결을 하며 전력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보장하는 일감이 쌓여 있으니 기업들은 만들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기자>
드론 구입에만 1조 원을 붓는데 정작 살 제품이 없다는 게 현실입니다.

정부도 국내 드론 제조사는 600곳에 이르지만 대부분 영세한 곳들로 수행할 수 있는 작업이 부품 조립에 그친다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특히 군은 더합니다.
군부대에서 실증을 받던 드론이 연이어 세 차례나 날지 못하고 추락했을 정도입니다.
지난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시연에 나선 광섬유 드론 4대 중 1대가 이륙 중 떨어졌고, 1대는 궤도를 이탈했습니다.
해당 드론은 국내 업체가 제작했지만 일부 부품이 외산으로 100% 국산화된 제품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9월 국내 드론 기술 검증을 위해 개최된 국방 드론 기술전에서는 주파수 혼선으로 직충돌 드론이 곤두박질쳤고 군집 드론은 시연조차 못했습니다.
8월에는 전투 실험의 일환으로 날린 자폭 무인기 2대 모두 발사관 결함으로 날자마자 바다에 빠졌습니다.
지난 세 달간 달마다 한 번씩 서로 다른 이유로 비행에 실패하며 드론 산업 발전에 찬물을 끼얹은 겁니다.
모두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는데 놓쳤고 후속 조치마저 소극적이었다는 게 지배적인 여론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K-드론은 어떻게 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기술 연구 개발에 그치지 않고 검증과 구매로 연결하는 미국의 선진적인 드론 조달 방식을 참고해야 한다고 분석합니다.
대표적인 게 미국의 드론 도미넌스 프로그램입니다.
미 전쟁부는 내년까지 네 단계를 거쳐 11억 달러, 우리 돈 약 1조 5천억 원을 투입해 대량의 드론을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장병들이 직접 드론을 조종하는데 심사 통과 등으로 성능만 입증되면 군이 즉시 주문합니다.
참가사끼리 기술 고도화와 라인 증설 같이 투자 경쟁을 치열하게 하는 배경입니다.
발주 없이 인센티브만 부여하던 한국과 가장 큰 차이입니다.
또 하나는 정부가 보안과 공급망 등이 인증된 드론의 목록을 직접 관리한다는 겁니다.
리스트명은 'Blue UAS'로 각 부대가 등록된 기체들을 보고 각자 사는 식이라서 신뢰도도 높고 조달에 드는 시간도 짧습니다.
이에 한국도 내년도 국방 예산에 K-Blue UAS 신설 자금을 포함시키며 뒤따르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에 따르면 군용 드론 시장 규모는 올해 192억 5천만 달러에서 2030년 295억 7천만 달러로 해마다 두 자릿수씩 성장할 전망입니다.
<앵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