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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잘 나갔는데"…K라면 '새복병'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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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잘 나갔는데"…K라면 '새복병'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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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K라면 업계에 새로운 복병이 등장했다.

    미국 연방정부가 초가공식품(UPF·Ultra-Processed Foods)에 대한 통일된 정의 마련에 나선 데 이어 캘리포니아 등 주정부 차원의 규제 움직임까지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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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라면을 비롯한 특정 식품에 대한 직접적인 판매 규제로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 국내 라면업체들의 핵심 성장 시장으로 자리 잡은 만큼 향후 표시제와 성분 규제가 새로운 비관세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 초가공식품 규제 속도…캘리포니아 'non-UPF' 표시 법안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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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보건복지부(HHS)와 농무부(USDA)는 미국 연방정부 차원의 첫 초가공식품(UPF) 정의안을 최종 검토 단계에 제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초가공식품 문제를 올해 주요 정책 과제 가운데 하나로 설정하고 관련 연구와 정책 기반 마련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최대 소비시장인 캘리포니아는 한발 더 나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달 28일 미국 최초로 초가공식품(UPF)이 아닌 식품에 'non-UPF'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매장에서도 이들 제품을 소비자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미국 내 식품 성분 규제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텍사스에서는 특정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제품에 경고 문구를 표시하도록 하는 법이 오는 2027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

    ▲美, K라면 성장 핵심 축…업체별 성장 가속화

    국내 라면업계가 미국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국이 K라면 성장의 핵심 시장으로 부상한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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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올해 상반기 한국 라면 수출액은 9억3,54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증가했다. 특히 미국으로 향한 라면 수출액은 1억7,53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4.4% 늘었다.

    업체별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이 가운데 삼양식품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 1조4,847억원 가운데 해외에서만 1조2,308억원을 벌어들였다. 전체 매출의 약 83%가 해외에서 발생한 셈이다. 특히 미국을 포함한 미주 매출은 2,0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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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닭볶음면'이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미국 주류 유통망으로 판매처를 넓히면서 미국은 삼양식품의 핵심 성장 시장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농심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농심의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은 6,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했다. 국내 생산 수출분까지 포함하면 해외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2%까지 올라갔다. 이 가운데 미국법인 매출은 같은 기간 3,292억원으로 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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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법인(2,291억원, +22.7%)과 일본(805억원, +15.3%) 등 해외 전 지역에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농심의 최대 해외 거점 가운데 하나다. 특히 농심은 미국에 생산시설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향후 미국 식품 규제 변화가 중요하다.

    ▲"새 비관세장벽 되나"…라면업계 "상황 예의주시"

    관건은 미국의 식품정책 변화가 초가공식품(UPF) 정의 마련에서 끝날지, 실제 규제로 이어질지 여부다.

    현재 연방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규제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초가공식품(UPF) 역시 어떤 성분과 제조방식을 기준으로 분류할지를 둘러싸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단계에서 K라면을 미국의 '규제 대상'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초가공식품(UPF)의 정의가 확립되고 이를 기준으로 표시나 정부 조달, 학교 급식 등의 정책이 확대될 경우 식품업체 입장에서는 제품 성분과 포장, 마케팅 전략을 다시 짜야 할 가능성이 있다. 관세와 물류비를 넘어 '무엇을 넣어 만들었느냐'가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떠오르는 배경이다.

    특히 미국 매출이 1년 새 50% 넘게 증가한 삼양식품부터 미국에서 직접 라면을 생산하는 농심까지 국내 업체들의 미국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변화의 방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라면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당 정책과 규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될지 상황을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건강한 식문화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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