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하반기 애플의 신제품이 나옴에 따라 국내 전자 부품사가 실적을 끌어올리곤 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급변했다고 한국경제신문이 27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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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품 단가 압박 등이 겹쳐 ‘애플 효과’가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 등 빅테크와의 거래는 대부분 달러화로 이뤄져 환율 변동은 실적에 직결된다. 올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찍더니 하반기 들어선 가파르게 내렸다. 지난 7월 1일 달러당 1559.1원이던 환율은 이달 9일엔 1334.7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소폭 올라 26일 기준 1359.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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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품사는 해외 판매 비중이 절대적이라 고점 대비 환율이 약 13% 내린 지금 상황에서는 앉은 자리에서 막대한 환손실을 보게 된다. 환헤지를 감안해도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 영업이익에 직격탄으로 작용한다.
여기다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이 오르는 칩플레이션 현상에 부품사에 대한 스마트폰 업체의 단가 인하 압박이 심한 상황이다.
애플이 처음 선보인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가 256GB 기준 329만원이라는 초고가로 책정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경기도 나쁜 와중에 가격이 너무 높아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얼어붙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제품이 판매 흥행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주요 전자 부품사의 3분기 실적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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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듀오 패널 전량과 아이폰18 시리즈 패널을,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8 시리즈 패널을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572억원으로, 기존 컨센서스(4291억원)에서 40% 가까이 내려갔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익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카메라 모듈 및 3D 센싱 모듈 등 애플 의존도가 높은 LG이노텍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501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기존 컨센서스인 3112억원 대비 무려 52% 급감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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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는 모바일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가격 인상 덕에 비교적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환율 하락으로 인한 타격은 고스란히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7000억원 안팎이 기대됐으나 6500억원 수준으로 낮췄다. 카메라 모듈용 부품과 기판 등을 납품하는 자화전자, 덕우전자, 비에이치(BH) 등 중소 협력사 역시 환율 하락 및 단가 인하 영향으로 수익성이 우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하반기는 애플 효과를 업고 실적 상승기로 여겨졌지만 올해는 급격한 환율 하락 등 여러 악재가 동시에 겹쳐 체감 경기가 역대급으로 얼어붙었다”며 “부품사마다 추가적인 원가 절감과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 등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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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