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의 투자경고·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사례 4건 중 1건은 20거래일 만에 주가가 30% 이상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경보 이후 외국인과 기관은 주식을 내다 팔았지만 개인투자자는 오히려 매수에 나선 사례가 적지 않았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이 한국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투자경고·투자위험 종목 지정 건수는 총 1천548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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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투자경고가 1천429건, 투자위험은 119건으로 집계됐다.
거래소는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거나 소수 계좌에 거래가 집중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의 투자 위험을 알리기 위해 시장경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단계는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순으로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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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보 지정 이후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20거래일 뒤 주가가 지정 당일보다 하락한 사례는 1천50건으로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20% 이상 떨어진 경우는 636건이었고, 30% 이상 급락한 사례도 398건에 달했다.
투자경고·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4건 가운데 1건꼴로 약 한 달 만에 주가가 30% 이상 떨어진 셈이다.
특히 시장경보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인 투자위험으로 지정된 119건은 20거래일 뒤 주가가 평균 15.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경보가 울린 뒤에도 일부 종목을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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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투자경고·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국내 코스피·코스닥 종목 총 41개를 분석한 결과, 지정 이후 지난 18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한 반면 개인투자자는 '순매수'한 종목은 총 13개였다.
경보 종목 3개 가운데 1개꼴로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설 때 개인투자자는 반대로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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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개인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우리기술의 경우 지난달 11일 시장경보 지정 이후 이달 18일까지 개인이 약 85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492억원, 기관은 36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성호전자 역시 투자경고 지정 이후 개인 순매수액이 229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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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홀딩스는 개인이 약 206억원을 순매수했고 오이솔루션은 약 146억원, 금호전기는 약 13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올해 시장경보 관련 규제를 일부 완화했다.
지난 4월 규정 개정을 예고한 뒤 투자경고·투자위험 종목에 적용하던 매수대금 현금 100% 위탁증거금 징수 의무를 폐지했다.
당시 거래소는 글로벌 기준과 비교해 규제가 과도하다는 지적 등을 고려한 조치라며 신용거래 금지와 매매거래정지 등 다른 과열 억제 장치는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박성훈 의원은 "시장경보는 단순한 경고 딱지가 아니라 급등 종목에 뒤늦게 뛰어드는 투자자에게 위험을 알리는 안전장치"라며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위험고지와 이상거래 감시 등 투자자 보호장치까지 느슨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