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이달 남은 685억 자사주 집중 매입 [마켓딥다이브]

<앵커>
반도체 훈풍과 정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의 수혜를 한 몸에 받는 종목으로 SK스퀘어가 꼽힙니다.

이달 들어 수익률이 40%에 달하는데요.

SK하이닉스가 큰 폭의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도 주가가 단단한 하방경직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배경을 마켓딥다이브 최민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어제까지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증권사의 목표가를 넘긴 곳이 있습니다. 바로 SK스퀘어인데요.

SK스퀘어는 지난 2021년 11월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된 SK그룹의 중간지주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SK하이닉스의 지분이 SK스퀘어의 핵심 자산입니다.

올해 2분기 SK스퀘어의 총 순자산가치는 약 54조 원인데, SK하이닉스(48.36조)의 지분 가치가 전체의 89%를 차지합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순이익을 지분법 손익으로 실적에 포함하는데요.

쉽게 말해, 계열사 보유 지분율만큼 투자사 실적에 반영하는 겁니다.

작년 SK하이닉스가 19조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자, SK스퀘어는 4조 2천억 원의 지분법 손익을 거뒀습니다.

SK스퀘어는 HBM 호황 덕에 적자에서 불과 1년 만에 3조 9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올해는 실적 개선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의 주가가 연동되는 이유입니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오늘 기준으로 100% 가까이 오르자, SK스퀘어 주가도 7만 원대에서 20만 원대로 뛰었는데요.

적극적인 주주환원도 주가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SK스퀘어는 올해 1월과 4월 각각 1천억 원씩 총 2천억 원 자사주 소각에 나섰는데요.

더불어 4월부터 9월 말까지 1천억 원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자사주 매입 진행률은 30%로, 남은 70%에 해당하는 685억 원을 9월 안에 추가 취득해야 합니다.

실제 7월 21일 멈췄던 자사주 매입은 오늘부터 재개되고 있는데요. 6만 주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자사주 집중 취득으로, 긍정적인 수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요.

더불어 기존에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이 적용되는 마지막 해로, 차기 주주환원 정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업황 침체기에 들어간다면 SK스퀘어의 실적과 주가도 하락할 가능성이 큰데요.

실제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손익을 제외하면 적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SK스퀘어는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신규 투자를 늘려가겠다는 목표입니다. 본업인 투자를 키우겠다는 건데요.

최근 미국과 일본의 AI·반도체 기업 5곳에 약 20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해당 기업들은 몇 년 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신규 포트폴리오로 SK하이닉스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켓 딥다이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