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인시스 영업익 4배 기대...미확약 97%는 부담 [마켓딥다이브]

<앵커>
갤럭시Z7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폴더블폰 협력사인 도우인시스도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50% 오른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폴더블 아이폰의 공급사로 선정될 가능성도 높은데요. 자세한 내용, 최민정 기자가 정리합니다.

<기자>
갤럭시Z 폴드가 많이 팔릴수록 매출이 올라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접히는 유리를 공급하는 도우인시스인데요.

도우인시스는 2010년 설립된 곳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자회사였으나 재작년 지분 매각으로 독립했습니다.

주력 제품은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초박형 강화유리, UTG인데요.

UTG는 경쟁 소재(CPI)보다 스크래치에 강하고 투명도와 시인성이 좋아 플랙서블 디스플레이의 주요 소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도우인시스는 2019년 폴더블 스마트폰용 UTG를 글로벌 최초로 양산한 뒤, 삼성전자 'Z플립·Z폴드' 전 시리즈와 구글의 '픽셀포드' 등에 탑재됐습니다.

도우인시스의 매출 87%가 UTG에서 발생하는데요. 폴더블 시장 성장과 함께 매출도 급증했습니다.

2018년 30억 원 수준이던 매출은 갤럭시 폴드의 본격적인 판매 이후 2020년 670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작년에는 1,417억 원의 매출을 거뒀는데요. 6년 만에 매출이 50배 가까이 성장한 겁니다.

특히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폴더블 아이폰용 공급사로 선정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인데요. 도우인시스가 전후공정을 내재화하고, 수율을 90% 이상 끌어 올렸기 때문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도 "경쟁업체와 달리, 도우인시스의 경우 5년 이상의 오랜 양산 경험을 갖고 있어, 애플 폴더블폰 밸류체인 진입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애플과 손잡으면 도우인시스의 실적 얼마나 늘어날까요?

아이폰 폴더블폰 내 점유율 30%만 확보해도 매출액 2,215억 원, 영업이익 410억 원을 기대할 수 있는데요. 작년 영업이익(97억 원)과 비교해 4배 늘어날 수 있는 겁니다.

향후 아이폰에 더해 태블릿, 노트북,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 탑재되면 성장세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도우인시스는 현재 청주와 베트남에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공모자금을 통해 베트남 현지 법인 공장 증축에 360억 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베트남 법인 생산량을 2배로 늘려, 전체 생산능력을 작년 기준 월 146만 개에서 내년 월 281만 개로 확대할 전망입니다.

문제는 상장 후 6개월, 즉 내년 1월에 있습니다.

상장 가능 유통 물량이 51%로 대거 늘어나게 되는데요. 벤처투자자의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끝나기 때문입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기관의 미확약 물량도 97%에 달했는데요. 이번 달 부터 시행되는 기관 의무보유확약 강화 적용을 받지 않는 마지막 공모주였던 만큼, 기관들이 단타에 나서고 있습니다.

실제 오늘 기관이 100억 원 넘게 팔아 치우며 상승세를 누르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애플입니다. 아이폰 폴더블폰 최종 공급사에 포함되지 못할 경우, 증설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도우인시스가 애플 폴더블폰 협력사에 최종적으로 포함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켓 딥다이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