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직장인 퇴직연금인 401k 시장을 가상자산, 금, 사모펀드 등 대안투자 자산에 개방할 계획이라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금주 중 9조달러(약 1경2,500조원) 규모의 미국 퇴직연금 제도인 401k를 전통적 주식이나 채권 외에 가상화폐와 금, 사모펀드 같은 대안 투자에도 개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새로운 투자 방식에는 가상화폐 같은 디지털자산부터 금속, 기업 인수 펀드, 사채, 인프라 펀드까지 다양한 범주의 자산이 포함된다. 401k는 미국의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가입한 퇴직연금으로, 사실상 전부가 비과세로 상장 주식·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뮤추얼 펀드에 들어간다.
FT는 "미국인들의 연금 운용 방식에 급진적인 전환을 예고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새 투자 자산에는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자산부터 금속, 사모펀드, 사채, 인프라 펀드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401k 가입자들이 이용하는 펀드에 이 같은 대안투자 상품이 포함될 수 있도록 남은 규제 요소를 검토하라고 지시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공언했던 '가상자산 제도화' 의지를 실행에 옮기는 의미도 있다. 그는 "가상화폐를 가혹한 규제로부터 해방시키겠다"고 선거 기간 언급했고, 업계가 자신의 대선 캠페인을 지지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의 가족 또한 주요 가상자산 투자에 적극적이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은 2,000억 달러가 넘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확보했으며, 스테이블코인과 밈코인 상품도 발행했다.
뿐만 아니라, 블랙스톤·블랙록·아폴로 등 대형 사모펀드들도 401k 시장 개방이 현실화되면 수천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백악관은 FT 질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평범한 미국인들의 번영을 복원하고 그들의 경제적 미래를 보호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명령하지 않는 한 어떤 결정도 공식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