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교수가 검증한 챗GPT의 투자실력
생성형 AI를 통한 주식투자는 '알파(α)를 추구한다. 시장평균수익률 보다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까지 이들이 보여준 투자성과는 놀랍다.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재무학 교수인 알레한드로 로페즈-리라(Alejandro Lopez-Lira)는 거대언어모델(LLM)에 기반을 둔 챗GPT가 출시되지마자 AI모델을 활용한 주식투자 성과가 궁금했다. 그는 2022년부터 챗GPT에 4천여개 상장기업과 관련된 13만개의 뉴스헤드라인을 챗GPT에 입력해 긍정적인 뉴스는 '매수'. 부정적인 뉴스는 '매도', 중립적인 뉴스는 아무것도 하지 않도록 한 뒤 그 결과를 취합했다.
2023년 봄 발표된 논문(https://papers.ssrn.com/sol3/papers.cfm?abstract_id=4412788)과 그 이후 업데이트 자료를 통해 검증한 결과 챗GPT는 2021년 10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일평균 +0.38%의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누적복리수익률은 650%에 달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약 7% 상승하는데 그쳤다.
■ Grok, Deepseek도 활용...실전투자에 적용
학술적으로 챗GPT의 성과를 확인한 로페즈-리라 교수는 실전투자에서도 이론이 통하는지 실험에 들어갔다. 10개 개별종목과 5개의 ETF로 채워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헤드라인에 맞춰 매수,매도를 진행했다. 챗GPT 최신 버전 뿐만 아니라 그록(Grok), 딥시크(Deepseek)도 동시에 활용했고, 투자대상 선정 자체도 각 AI모델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로페즈-리라 교수는 모델이 산출하는 결과를 토대로 이미 월가 헤지펀드의 자산운용을 자문하고 있다.
(AI모델별 포트폴리오 : 좌측부터 챗GPT, GROK, DEEPSEEK / 폭스 비즈니스 갈무리)
최근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로페즈-리라 교수는 세 가지 AI모델이 논문에서 입증한대로 양호한 투자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현실에서 거래수수료나 세금을 고려하면 수익률은 이론적 결과와 차이가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 AI 주식 투자시대 성큼...당신의 선택은?
로페즈-리라 교수는 논문을 AI투자와 관련된 몇 가지 시사점을 정리했다. 첫째, LLM 기반 AI는 뉴스 헤드라인을 통해 다음날 주가등락에 유의미한 예측력을 보였다. 둘째, 대형주 보다 소형주, 부정적인 뉴스 헤드라인을 통한 주가 예측력이 더 높았다. 더욱 고도화된 LLM이 적용된 최신 버전의 AI의 주가 예측력이 더 높았고, LLM의 추론능력을 평가하고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된다면 더 나은 예측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로페즈-리라 교수는 "LLM을 활용한 주식투자가 늘어날수록 시장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면서 "AI 발전과 함께 이를 활용한 주식투자 성과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라면 누구나 시장평균수익률을 뛰어넘는 투자성과를 꿈꾼다. 계량적 방식을 통한 퀀트투자는 자동매매에서 알고리즘 투자로 발전해왔고, 이젠 인간의 개입까지 제한하는 AI투자시대까지 성큼 다가왔다. 인간의 투자의사결정을 돕는 단순한 도구에서 벗어나 스스로 투자주체로 거듭나는 AI에 당신의 소중한 재산을 맡겨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