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도시도 세운다...발사 기지에 자체 정부 구축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우주기업 스페이스X 기지가 위치한 미국 텍사스주에 회사가 이끄는 자체 도시 정부를 세운다고 미 언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스페이스X의 전용 우주기지 '스타베이스'(Starbase)가 있는 텍사스 최남단 지역 주민들은 이 지역을 같은 이름의 도시로 공식 지정할지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 중이라고 NBC 방송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투표권자 283명 중 대부분이 스페이스X 직원이나 회사 관련 사람들이라 안건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지난해 말 스페이스X 직원들은 이 지역을 새 지방자치단체로 지정해 달라고 관할 카운티 법원에 청원을 제출했다.

이번 투표에서 스타베이스의 첫 시장과 2명의 시의원을 선출하게 되는데, 스페이스X 임직원들이 이 3개 직위에 경쟁자 없이 출마한 상태다.

새로 설립될 도시는 약 1.5제곱마일(약 3.9㎢) 규모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2002년 스페이스X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내 호손 지역에 설립했다가 이후 텍사스 남단 보카 치카 해변에 로켓 발사 기지 스타베이스를 건설하며 회사의 중심도 이 지역으로 옮겼다.

그는 수년 전부터 스타베이스를 독립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밝혀왔다.

도시를 만들려면 일정 수 이상의 주민이 있어야 했는데 수년간 많은 직원이 이 지역으로 이사해오면서 도시 건설을 위한 기본 요건이 충족됐다.

하지만 이 지역 일부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스페이스X의 자체 도시 정부 구축으로 이 회사의 행정적 권한이 커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스페이스X는 로켓을 발사할 때 안전을 위해 고속도로 폐쇄와 보카 치카 해변·주립공원에 대한 대중 접근을 차단해야 하는데, 그동안 빈번하게 폐쇄함에 따라 이 일대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환경단체들은 스페이스X가 로켓을 발사할 때마다 지진에 맞먹는 진동이 일어나고 부서진 잔해들이 공중에서 떨어져 지역 환경을 파괴한다고 지적해 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