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높이는 ESG 경영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ESG 경영이 부상하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첫 글자를 딴 ESG는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

ESG 경영이란 친환경 경영과 사회적 가치 창출, 윤리적인 기업 운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기업 가치를 추구하는 경영 방식을 의미한다. 최근 기후 위기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ESG는 기업 평가의 핵심 지표로 부상했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ESG 경영 성공 사례도 늘고 있다. 인천의 한 중소 제조업체 D사는 폐기물 재활용 시스템을 도입하여 연간 폐기물 처리 비용을 45% 절감했으며, 이는 환경보호와 원가절감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가져왔다. 전북의 A기업은 장애인 고용 확대와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면서도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을 활용해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 대구의 S사는 협력업체와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하고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등 상생 경영을 실천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다.

ESG 경영이 가져오는 이점은 다양하다. 가장 큰 장점은 미래 경쟁력 확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ESG는 이미 필수 요건이며, 국내외 투자자들도 ESG 성과를 투자 결정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ESG 경영을 실천하는 중소기업의 평균 수출액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에너지 효율화, 자원 재활용 등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도 상당하다. ESG 경영을 도입한 중소기업들은 평균적으로 운영 비용을 20% 이상 줄일 수 있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중소기업의 ESG 경영 도입은 이제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대기업들이 협력사 선정 시 ESG 평가를 의무화하는 추세이며, 금융권에서도 ESG 성과에 따라 대출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2026년부터 본격화되는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와 같은 국제 환경규제는 수출 중소기업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중소기업중앙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5%가 ESG 경영 도입이 시급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 도입한 기업은 25%에 그치고 있다.

ESG 경영을 도입한 중소기업들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거래처 다변화가 대표적이다. ESG 인증을 받은 중소기업들의 경우 신규 거래처가 평균 40% 증가했으며, 특히 글로벌 기업과의 거래 기회가 크게 늘었다. 직원 만족도와 생산성도 향상되었다.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경우, 이직률이 평균 15% 감소했으며, 근로자 1인당 생산성은 1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적 관점에서 ESG 경영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전략이다. 친환경 기술 개발과 에너지 효율화는 미래 환경규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되며, 투명한 지배구조는 기업의 신뢰도를 높인다. 특히 ESG를 중시하는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ESG 경영은 기업 이미지 제고와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한 조사에 따르면, MZ세대 소비자의 78%가 구매 결정 시 기업의 ESG 성과를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의 ESG 경영 도입을 위한 정부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K-ESG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ESG 컨설팅 비용의 최대 80%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설비 투자 시 최대 100억 원까지 저금리로 융자해주는 제도도 시행 중이다. 금융권에서도 ESG 우수기업에 대한 금리 우대, ESG 채권 발행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이러한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을 적극 활용하여 단계적으로 ESG 경영을 도입해야 한다. 당장 모든 ESG 요소를 완벽하게 충족시키기는 어렵더라도, 기업의 상황과 특성에 맞는 우선순위를 정해 점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소기업의 ESG 경영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이는 단순한 비용이나 부담이 아닌,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 정부와 금융기관의 지원을 바탕으로, 중소기업들의 적극적인 ESG 경영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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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작성] 박정원 /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 컨설팅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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