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돈으로 이자도 못내"…대기업 52곳은?

국내 대기업 중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해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기업이 총 52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1보다 작으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할 수 없는 '잠재적 부실기업'이라는 의미다.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금융사를 제외한 분기보고서 제출 기업 271곳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누적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이자비용은 총 27조2천1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5조2천231억원) 대비 7.9% 증가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총 135조2천999억원으로 전년 동기(76조374억원) 대비 77.9% 늘었다.

다만 SK하이닉스(23조4천609억원↑)와 삼성전자(22조4천910억원↑), 한국전력공사(12조3천99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액이 전체 증가액의 98.5%라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이자보상배율도 지난해 3분기 3.01에서 올해 3분기 4.97로 높아졌다. 그러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한전을 뺀 나머지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3분기 4.34에서 올해 3분기 3.98로 오히려 낮아졌다.

올해 3분기 기준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전년 대비 8곳 늘어나 52곳에 달했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중 영업손실 기업은 LG디스플레이, SK온, 한화솔루션,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등 29곳이다. 이자보상배율 0 이상 1 미만 기업도 태영건설(0.05), SK인천석유화학(0.15), HJ중공업(0.16) 등 23곳이나 됐다.

LG디스플레이, SK온, 롯데쇼핑 등 16곳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을 나타냈다.

17개 업종 중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업종은 석유화학 업종 뿐이었다. 석유화학 업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3% 감소해 이자보상비율이 0.42에 불과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