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팬들이 모여 만든 환경단체가 하이브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을 상대로 앨범을 과도하게 구매하도록 조장하는 마케팅을 비판하며 캠페인을 펼쳤다.
환경단체 케이팝포플래닛은 4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 사옥 앞에서 캠페인 퍼포먼스 '플라스틱 앨범의 죄악'(Plastic Album Sins)을 진행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무분별한 음반 판매 전략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하고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기획됐다.
2021년 출범한 케이팝포플래닛은 케이팝 팬들이 주도하는 기후행동 플랫폼이다. 케이팝포플래닛은 앨범을 많이 사야 팬 사인회 참여 확률이 높아지는 지금의 마케팅 방식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 단체가 지난달 국내외 케이팝 팬 1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42.8％)가 이러한 마케팅을 최악의 상술로 꼽았다고 밝혔다.
엔터업계에서는 표지만 바꿔 앨범을 여러 종류 출시하거나, 원하는 포토카드가 나올 때까지 앨범을 구매하도록 유도해왔다.
또한 업계가 친환경 인증 종이와 생분해 소재 사용을 내세우고 있지만, CD는 재활용이 어려운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만들어져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케이팝 업계의 실물 음반 판매량은 해마다 늘어나면서 앨범 제작에 필요한 플라스틱 사용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써클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간차트 상위 400위의 실물 음반 판매량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총 1억1천577만8천여장이었다. 이는 2022년에는 7천711만7천여장, 2021년에는 5천708만9천여장이었다.
환경부도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앨범 제작에 사용한 플라스틱은 2022년 801.5t(톤)으로 2021년 479.0t, 2020년 225.2t에서 해마다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