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을 둘러싼 논란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합병에 대해 연이어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를 사실상의 합병 철회 요구로 해석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합병 무산 가능성에 베팅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두산그룹의 합병 문제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국회에서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이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원칙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합병 관련 정정 신고서에 부족함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정정을 요구하겠다고 압박했으며, 불공정 합병과 일반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는 사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이러한 금감원장의 발언은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합병 철회를 암시하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합병 비율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두산그룹은 두산밥캣과 두산 로보틱스 간의 합병 비율을 1대 0.63으로 설정했는데,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두산로보틱스의 주가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적자 기업이라는 점, 그리고 두산밥캣의 주가가 저평가되었다는 점에서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산그룹이 제출한 정정신고서에는 합병의 기대효과 등이 구체적인 숫자로 기재되어 있지 않아, 금감원이 합병 시너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여지를 남겼다. 이에 따라 금감원이 증권신고서를 다시 수정 요구할지, 아니면 받아들일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은 합병이 무산될 경우를 염두에 두고 두산밥캣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하고 있다. 합병 우려로 인해 떨어진 주가가 원래 상태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다음 달 예정된 임시주주총회 전까지 주가의 움직임이 주목되는 가운데, 두산그룹 측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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