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아파트 주택담보대출과 모든 주택의 전세대출도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손쉽게 갈아탈 수 있게 된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담대와 전세대출로 대상이 확대되면서 금융소비자의 이자 절감 효과도 커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주담대·전세대출 대상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방안’을 25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신용대출에 한정돼 있던 대환대출 대상을 주담대·전세대출로 확대한다는 게 핵심이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올 연말부터 대환대출 대상을 아파트 주담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세대출의 경우 내년 1분기 중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기존 주담대·전세대출 갈아타기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는 게 금융위 설명이다. 그동안 금융소비자는 가장 유리한 대출을 찾기 위해 각 금융회사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아야 했다.
앞으론 스마트폰 앱으로 손쉽게 대출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 금융소비자들이 영업점을 일일이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카카오페이 등 19개(잠정) 대출비교 플랫폼이 서비스를 개시한다. 32개 금융회사가 플랫폼에 대출상품을 공급한다.
신진창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주담대·전세대출을 취급하는 모든 은행과 보험사가 참여하고, 저축은행과 여전사도 일부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소비자는 대환대출에 따른 편익과 비용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각 플랫폼은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반영한 연간 이자비용 절감액을 계산해 안내해야 한다. 전세대출의 경우 금융소비자가 보증료를 포함해 대출조건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대환대출 대상에서 단독주택, 오피스텔, 다세대·연립주택 담보대출은 제외된다. 실시간 시세 조회나 비대면 대출 신청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평균 15분 내외로 갈아타기가 가능한 신용대출과 달리 주담대·전세대출의 경우 2~7일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신 국장은 “금융회사 직원이 직접 주택시세, 임대차계약, 보증요건, 대출규제 및 관련 서류 등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영업점 방문 없이 스마트폰으로 대환대출 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어 기존 불편사항은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금융회사 간 금리 경쟁이 확대되고 금융소비자 편익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5월 말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신용대출 갈아타기’의 경우 이달 15일까지 약 4개월간 1조5849억원 규모의 대출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금리하락 폭은 1.5%포인트, 연간 총 이자절감액은 약 300억원 이상이었다.
신 국장은 “지난 6월 말 기준 주담대·전세대출 잔액은 971조원으로 신용대출(238조원)의 4배 이상 규모”라며 “대환대출에 따른 이자 절감 효과도 신용대출보다 주담대·전세대출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