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이 확실이 되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1포인트(0.01%) 오른 35,227.6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7포인트(0.03%) 상승한 4,536.3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0.50포인트(0.22%) 하락한 14,032.81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들어 다시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다우지수는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올라 2017년 8월 이후 가장 긴 오름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2%가량 올랐으며, S&P500 지수는 같은 기간 0.7%가량 오르고, 나스닥지수는 0.6%가량 하락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는 대체로 부진했다.
철도 운송업체 CSX는 배송량 둔화로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을 발표했다. 이 영향으로 주가는 4% 가까이 하락했다.
카드회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주가도 영업수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4% 가까이 떨어졌다.
자동차 판매 업체 오토내이션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이익률 감소 우려에 12% 이상 하락했다.
원유 드릴업체 슐럼버거의 주가는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소식에 2% 이상 떨어졌다.
대형기술주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애플은 0.62%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0.89% 하락 마감했다. 메타 플랫폼스는 2.73% 떨어졌다.
알파벳은 모처럼 올라 0.69% 상승 마감했고, 아마존은 0.03% 올랐다.
전날 테슬라와 넷플릭스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관련 주가가 하락하면서 하반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지수 기업 중에서 75%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어닝스 스카우트 자료에 따르면 이는 3년 평균인 80%를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기업 순이익은 전년 대비 4.7% 감소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2.0% 줄었다. 2분기에도 순이익은 전년대비 9.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7월 FOMC 정례회의가 예정되어 있는데,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 종결 신호를 줄지 투자자들은 주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거래의 계속된 증가로 인해 이날이 역대 최대 규모의 7월 옵션 만기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옵션 만기일에는 통상 거래량이 증가한다.
골드만은 나스닥100지수의 특별 리밸런싱도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스닥은 이달 초 "가중치를 재분배해 지수의 과도한 집중을 해결하기 위해" 대형 기술주 100개로 구성된 나스닥100지수의 특별 리밸런싱을 발표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강세로 이들 비중이 과도해진 데 따른 조치인데, 분기별 조정과 달리 24일 개장 전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는 최근 대형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중이 가장 크게 하향 조정될 수 있으며, 브로드컴의 비중이 가장 크게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S&P500지수 내 유틸리티, 헬스, 에너지, 부동산 관련주가 오르고, 통신, 산업, 금융, 기술 관련주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에서 큰 하향 조정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걸앤드 제너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존 로 멀티자산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에 "큰 실적 하향 없이 실적 시즌을 통과한다면 이는 좋은 소식일 것"이라며 "이는 상황이 괜찮으며 연착륙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