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 6 판매량이 급감했다.
자동차 업계와 증권가에선 전기차 판매가 감소 추세를 보인다며 IRA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2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11월 전기차 아이오닉 5(1,191대)와 하이브리드(HEV) 아이오닉(2대) 등 아이오닉 모델은 모두 1,193대 판매됐다.
이는 10월 판매 대수(1,580대)와 비교해 24.5% 감소한 수치다.
지난 8월 16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아이오닉 판매량은 10월을 제외하고 8월(1,517대)과 9월(1,306대) 등 감소 추세를 기록 중이다.
기아 전기차 EV6의 11월 판매 대수는 641대에 그쳤다. 이는 10월 판매 대수(1,186대)와 비교해 46% 줄어든 수치다.
EV6 판매량은 석 달 연속 내리막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전체 미국 판매 대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대차가 6만8,310대 판매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4% 늘었고, 기아는 5만6,703대 팔리며 25.1% 증가했다.
증권가 등에선 IRA 영향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판매는 늘고 있지만, 전기차 판매만 감소 추세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IRA 시행으로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는 대당 7,500달러(약 1천만 원)에 달하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가 하루빨리 미국 시장에서 판매 인센티브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IRA 시행으로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 수요가 주춤했다"며 "주가 방어를 위해서라도 인센티브 지급 등 IRA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