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가을철 재확산이 본격화한 가운데 하루 신규 환자가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1주일 새 환자가 53만여명이나 증가했다.
CNN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를 인용해 최근 1주일 새 미국에서 발생한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후 최고치인 53만6천131명으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날인 29일 하루 신규 환자가 역대 최고인 8만8천521명 발생하고, 23일에도 8만3천747명, 24일에도 8만3천730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는 등 연일 기록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또 로이터 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29일 신규 환자가 9만1천여명을 넘겼다고 보도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8만9천940명이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8만9천명을 넘겼다고 각각 전했다.
이날은 또 일리노이·인디애나·미시간·미네소타·뉴멕시코·노스캐롤라이나·노스다코타·오하이오 등 9개 주에서 하루 신규 환자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에는 사망자도 971명이 새로 발생하며 1천명에 육박하는 희생자가 나왔다.
43개 주에서는 1주일간의 신규 환자가 그 전주보다 10% 이상 늘었다. 감소한 곳은 오클라호마·루이지애나주 2곳뿐이다.
스콧 고틀립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30일 CNBC에 출연해 "앞으로 두 달간이 이번 팬데믹에서 가장 힘든 시점"이라며 "우리는 방어 자세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자신의 주에서 가을철 급증이 진행 중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으로 추위와 피로, 사적 실내 모임을 꼽았다. 그는 그런 상황까지 가고 싶지는 않지만 필요하다면 주 전역에 통행금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내년 1월 중순께면 미국에서 하루 2천25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IHME는 29일 업데이트한 예측 보고서에서 이같이 예상하면서 주(州)들이 규제를 완화할 경우 누적 사망자가 내년 2월 1일까지 51만3천6여명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IHME는 현재의 규제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사망자 수는 39만9천100여명으로 예측했다. 이는 앞으로 석 달 새 약 17만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연구소는 "가을·겨울 급증은 내년 1월 중순께 현재의 약 3배에 달하는 일간 사망자 수로 이어질 것"이라며 "병원 체계, 특히 중환자실(ICU)은 12월과 내년 1월에 18개 주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CNN은 병원들이 이미 더 높은 압박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를 인용해 29일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4만6천여명이라고 전했다. 특히 11개 주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이번 주 들어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늘었다.
주 정부들은 핼러윈, 추수감사절 등 연말 연휴철을 앞두고 경계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오리건주 보건 관리들은 주민들에게 핼러윈의 전통적인 `트릭 오어 트릿`(과자를 안 주면 괴롭히겠다는 협박) 놀이나 모임을 포기하라고 권고했고, 머피 주지사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나이 든 부모를 요양원에서 데리고 나오지 말라고 촉구했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898만2천804명, 사망자 수를 22만9천96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