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의 칸영화제 수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17일(현지시각) 오후 프랑스 칸에서 제70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심사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디지털 플랫폼 방식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극장을 대체해서는 안된다"며 "황금종려상 수상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밝혔다. 이는 `옥자`를 비롯한 넷플릭스 기반 영화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해 프랑스 극장협회(FNCF) 또한 칸영화제가 넷플릭스 기반 영화를 경쟁부문에 초청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협회는 "넷플릭스 영화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은 프랑스 법률 위반이다"라며 "`옥자`와 `메이어로위츠 스토리` 경쟁부문 진출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옥자`에 대한 이러한 논란은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플랫폼과 극장 간의 대결로 번지는 모양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디지털 플랫폼이 존재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극장을 대체해서는 안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에 배우 윌 스미스는 "집에서 아이들과 넷플릭스로 영화를 본다. 이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프랑스는 법적으로 극장 상영 후 36개월이 지나야만 스트리밍 서비스를 허용하고 있다. `옥자`가 프랑스 영화계의 표적으로 떠오른 이유다.
한편 `옥자`는 오는 6월 29일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