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윗선으로 꼽히는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번 주 중 나란히 소환할 전망이다.
김기춘 조윤선 이번 주 소환으로 `좌파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할 의도로 작성됐다는 블랙리스트의 실체와 청와대 개입 여부를 규명하는 특검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특검은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최초 작성된 블랙리스트가 교육문화수석실을 거쳐 문체부로 내려가 실행됐는데 그 배후에 김기춘 전 실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블랙리스트가 청와대 주도로 작성·관리됐고 그 중심에 김기춘 전 실장이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단서와 관련자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춘 전 실장은 2013년 8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재임 당시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지원 배제 실행 업무의 `총지휘자`로 의심받는 인물이다.
조윤선 장관은 2014년 6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며 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조윤선 장관은 작년 9월 문체부 장관으로 취임한 뒤 리스트의 존재를 인지했음에도 그해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를 전혀 본 적 없다"는 위증 혐의도 중대 사안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특검팀은 두 사람의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