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공기업 등에서 ‘스펙 초월’ 채용이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구직자 ‘스펙’ 기준은 계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자체 사이트에 등록·수정된 신입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학점을 제외한 자격증과 인턴 경험, 영어 성적 등 지난해 스펙 평균이 2년 전보다 높아졌다고 1일 밝혔다. 이력서에 지나친 ‘스펙’ 기재란은 없애고, 오디션 등 이색 채용 전형으로 다양한 역량을 평가하려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구직 과정에선 스펙 의존도가 높은 셈이다.
우선 자격증 보유자는 2013년 74.7%에서 지난해 81.5%로 6.8%포인트 늘었다. 평균 보유 자격증은 2개다. 인턴을 경험한 사람 역시 2015년 21.8%로 2013년(18.4%)보다 3.4%포인트 증가했다. 토익 성적도 상승했다. 지난해 신입 구직자 중 40%가 토익 성적을 가지고 있어 2년 전(38.2%)보다 1.8%포인트 많다. 같은 기간 토익 점수는 평균 728점에서 752점으로 24점이나 올랐다. 800점 이상 고득점자 비율도 36.2%에서 42.3%로 6.1%포인트 늘었다.
특히 토익 스피킹 점수를 가진 구직자도 2013년 13.2%에서 지난해 16.5%로 많아져 영어 말하기를 ‘스펙’에 추가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신입사원 채용 시 어학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구직자들이 여전히 영어에 매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