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할리데이비슨, BMW 모토라드 등 대표적 수입 모터사이클 업체의 제품은
웬만한 차 한 대 값에 육박하는 높은 가격에도 올들어 눈에 띄는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고가 모터사이클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할리데이비슨의 경우 올 1∼9월까지 한국시장에서
작년 같은 기간(1천27대)보다 약 20% 늘어난 총 1,223대를 판매했다.
할리데이비슨은 작년에 1,265대를 팔아 2012년(1천72대)에 비해 18% 성장한 데 이어 현재의 추세라면
올해엔 작년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자동차업체 BMW의 모터사이클 부문인 BMW 모토라드는 올들어 9월까지 1,388대를 팔아
작년 같은 기간(1천33대)에 비해 판매량이 약 34% 늘었다고 밝혔다.
배기량 500㏄ 이상의 대형 모터사이클을 주로 판매하는 BMW 모토라드는 2012년 `마의 고지`라 인식되던 1천대 판매를 처음 달성한 뒤
작년에는 1,328대를 판매하는 등 판매량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본 업체인 혼다는 소형 모터사이클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올들어 9월까지 배기량 125㏄ 이하의 소형 모터사이클 9,790대,
125㏄ 이상의 모터사이클은 828대를 팔아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판매 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
이 같은 판매량은 125㏄ 이하에서는 작년보다 51.47%, 125㏄ 이상에서는 23.95%, 전체적으로는 48.89% 늘어난 것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는 125㏄ 이하에서 6,463대, 125㏄ 이상에서는 668대를 판매했었다.
혼다는 20∼30대 층에서 출퇴근용 또는 레저용으로 두루 각광받는 PCX, MSX125 등의 모델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수입업체의 모터사이클 시장 잠식에 따라 생계형 스쿠터나 125㏄ 이하의 소형 모터사이클을 주로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이륜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대림자동차공업은 올해 1∼9월 내수 판매량이 28,995대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28,814대)에 비해 판매량이 거의 늘지 않는 답보 상태를 보였고
S&T 모터스에서 최근 이름을 바꾼 KR모터스 역시 올들어 9월까지 내수 판매량이 12,647대로 작년 동기(12,592대)에서 제자리걸음이다.
모터사이클 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터사이클에 대한 전반적 인식이 부정적인 쪽이었다면
최근에는 동호회, 캠핑 문화와 맞물려 이미지가 긍정적인 쪽으로 상당히 돌아섰다"며 "이런 흐름을 타고 모터사이클을 통해
개성을 표출하려는 수요가 느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수입 모터사이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