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추석 연휴 기간에 인도공장과 터키공장을 방문해 "철저한 현지화로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회장은 6일 인도행 비행기에 올라 현대차 인도공장과 터키공장을 연이어 방문해 생산과 판매 전략을 살피고, 현지 임직원과 가족들을 격려했습니다.
정 회장은 8일 인도에서 터키로 넘어가 9일 현재 현지 공장을 시찰 중이다.
정 회장의 이번 출장은 두 공장의 전략적 역할 변화에 따른 현지전략 차량의 생산 품질을 직접 살피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현대차는 유럽 수출 전진기지이던 인도공장은 인도 시장에 집중하는 생산 거점으로, 터키공장은 유럽 소형차의 생산거점으로 역할을 강화했습니다.
현대차는 이 두 거점을 통해 이원화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차명은 물론 플랫폼과 디자인을 공유하지만, 차량 크기부터 각종 사양까지 인도와 유럽 각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전략입니다.
지난해 신형 i10으로 각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으며 올해는 신형 i20를 앞세워 유럽과 인도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현대차는 중동, 아프리카 등 포스트 브릭스 시장으로도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입니다.
정 회장은 "인도와 터키공장을 두 축으로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확보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최고의 경쟁력은 철저한 현지화에서 비롯된다"며 "각 시장별 고객들의 성향과 특성을 철저히 분석해 자동차를 개발하고 판매해야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 회장은 7일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위치한 인도공장을 방문, 지난달 양산을 시작한 인도 전략 i20 생산 라인을 둘러보며 양산 품질을 확인하고, 인도 전략 소형차의 생산과 판매전략을 보고 받았습니다.
정 회장의 인도 방문은 2010년 이후 4년만입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됐음에도 현대차가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생산 차량의 품질 경쟁력과 현지 밀착된 마케팅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했습니다.
이어 "최근 시장이 다시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늘어나는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압도하는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생산을 시작한 i20는 인도 중심 거점으로 거듭난 인도공장의 첫 생산 모델"이라며 "인도 시장을 위해 개발된 i20의 현지 밀착 판매 전략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어 구 회장은 9일 터키 이즈밋시에 위치한 터키공장을 방문, 다음달부터 양산 예정인 신형 i20의 생산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품질 경쟁력 강화를 당부했습니다.
유럽 전략 i10과 i20를 생산하는 터키공장은 올해 신형 i20 투입을 통해 유럽 역내 소형차 생산 거점으로서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는 곳입니다.
정 회장은 "터키공장은 지난 해 현대화 작업을 거쳐 유럽시장을 공략할 핵심 기지로 재탄생했다"며 "개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현지화가 구축된 만큼 유럽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회복기에 접어든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신차의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터키산 i20가 유럽 판매 지형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품질 고급화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추석 명절임에도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주재원과 가족 200여 명을 직접 만나 노고를 치하하고, 명절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정 회장은 "고향이 그리워지는 명절에도 해외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현대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임직원들이 회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헌신적인 내조를 하고 계시는 가족들께도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주재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서로 협력하여 고객을 위한 최고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