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숙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수면장애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으로 대표되는 수면장애는 수면 중 기도가 심하게 좁아지는 증상으로, 방치하면 고혈압 부정맥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며, 돌연사의 위험도 높은 질환이다.
따라서 수면장애는 되도록 빠른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치료법은 좁아진 기도를 넓혀주는 것으로 수술을 하기도 하고 구강 내 장치나 양압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본인이 원하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심한 정도와 기도의 좁아진 부위가 어디인가에 따라 전문가가 판단이 중요하다.
서울수면클리닉 홍일희 의학박사는 “가벼운 코골이나 심하지 않은 무호흡증은 수술적 치료 혹은 구강내 장치를 사용하여 숙면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반면 중등도 이상의 심한 수면호흡장애는 양압기 치료가 우선시 되며 필요에 따라 큰 수술을 선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수면장애 치료는 비급여 의료 항목으로써 치료의 명확한 기준이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치료방법이나 비용 등이 병원마다 제각각인 까닭에 합리적인 치료 가격의 기준이 제시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10월, 2013년 국정감사 때는 대표적인 의료비의 허점으로 꼽히기도 했는데, 코골이 수술과 관련 3곳의 병원 진료비 영수증을 비교 대조한 결과 100만원대부터 800만원대까지 70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의료기관이 비급여 의료비를 허위로 청구하거나, 과잉진료를 했다 하더라도 의료기관별로 각기 다른 코드와 분류방식으로 비급여 항목을 기재하고 있어 일반인들이 이를 해독하고 비교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또한 환자가 개인적으로 가입한 실비보험을 이유로 높은 수술비에 대한 부담을 보험사의 몫으로 전가시킴으로써 환자 스스로 고비용 수술에 대한 부담을 직접 체감하지 못하는데도 그 이유가 있다.
그렇다면 코골이 수면장애 치료의 합리적인 치료비용은 얼마나 될까? 홍일희 박사는 “현재 모든 병원에서 진행되는 일반적인 수술이나 양압기 및 구강내장치에 대한 비용은 100만원에서 200만원 전후이며, 이는 대학병원이나 전문적인 클리닉에서 적절하게 형성된 가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비용의 수술비가 마치 고효율의 수술인 양 진행하는 형태는 주의해야 한다. 상태가 심하지 않은 환자에게 큰 수술을 시행하고, 무호흡 지수가 심각해서 수술을 해도 효과가 없을 중증의 환자에게도 수술을 권유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병원을 선택할 때는 고비용의 수술비를 책정하고 마치 다른 병원에서는 안 하는 수술인 것처럼 말하거나, 여러 부위를 수술하는 것처럼 말하는 경우 주의하는 것이 좋다. 또 코골이 치료에 300만원 이상의 수술을 권유 받았다면, 실손보험으로 처리해주겠다는 유혹에 빠지지 말고 다른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