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3월 31일 오전 9시40분께 서울 서초구의 한 서점에서 일하는 김 모(30)씨가 진열된 책 사이에서 A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경찰은 봉투 안에 `지금까지 노력했는데 나는 가진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다. 이 생활에서 탈출하고 싶다. 사망 후에 장기는 기증하겠다. 2012. 4.1`이라는 내용의 서점 동료 A(23)씨의 글이 적혀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어 김 씨는 A 씨가 가 5일전 말없이 서점을 그만두고 전화연락까지 두절된 상태여서 이를 유서라고 생각해 A씨를 실종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고를 받고 A씨를 찾으러 나선 경찰 측은 A 씨의 친구들을 통해 그가 성북구의 한 고시텔에 산다는 것을 알아냈고 A 씨는 유서를 남긴 이유를 묻자 "만우절에 장난 좀 쳤다" 말해 경찰들을 당혹케 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A 씨의 유언장은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인데다 연락까지 끊겨 112에 신고한 직장동료 김 씨가 `허위신고`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장난 유서를 작성한 A 씨도 허위신고를 한 것은 아니어서 처벌하기 어렵다"며 이 같은 만우절 장난에 대한 자제를 부탁했다.
한편 2011년 서울 경찰에 걸려온 장난전화는 모두 511건으로 다른 날 평균 250건의 두 배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