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를 상대로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유지해 주도록 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재무부 당국자들은 최근 몇주일간 사적인 경로를 통해 S&P에 미국의 등급전망을 내리지 말 것을 요구했으나 결국 무시당했다고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당국자들은 S&P의 애널리스트들에게 "재정적자를 감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재정적자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고, 정부도 실행가능한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 조정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P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5일 재무부 당국자들에게 자신들의 결정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으며, 결국18일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조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WP는 기업이나 정부가 신용평가회사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을 때 대응에 나서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미국의 경우 그동안 신용등급과 관련한 `작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회유는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당사자들인 미 재무부와 S&P의 대변인은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고 W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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