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 등이 확산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한 주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7조6000억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단기 변동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지수는 개장 3분 만에 8% 넘게 폭락하면서 곧바로 서킷브레이커(20분간 매매 중단)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지수가 직전일 대비 8% 이상 떨어진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 주식과 관련 선물·옵션 거래를 20분간 멈추는 제도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역대 17번째이며, 올해만 11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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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재개 후엔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 주문을 5분간 멈추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양원) 다수당을 차지하는 '블루 웨이브'가 현실화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멈춰 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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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반도체 관련주가 특히 부진했다. 외국인은 지난 한주(11월 2일∼6일) 5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1조5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금액 기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순매도액이 5조7837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도 2조5711억원 순매도해 2위에 올랐다. 두 종목의 합산 순매도액만 약 8조3548억원으로 파악됐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도 수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은 45.95%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2009년 7월7일(45.83%) 이후 약 17년4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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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 역시 48.27%까지 내려와 2021년 11월22일(47.97%)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낮았다.
당분간 국내 증시에 마땅한 호재가 없는 데다 AI 인프라 기업들의 신용 불안까지 가중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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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회사채 위기를 겪은 코어위브는 중간선거 이후 주가가 15% 넘게 폭락했다. 지난주 종가는 46.40달러로 지난해 5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2031년 만기 회사채는 지난 6일 액면가 100달러당 77.59달러에 마지막으로 거래됐다. 수익률은 17%에 육박한다. 그만큼 위험도가 높아졌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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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실적 발표에서 반전을 이루지 못하면 반도체 투자심리를 추가로 짓누를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가 매도에 동참할 실익은 제한적이나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급락을 활용한 분할매수와 비중확대 관점의 대응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일단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반대매매 물량을 줄이기 위해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약 3개월간 증권사들은 기존보다 낮은 담보유지비율을 적용하거나 반대매매를 유예할 수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