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59.69

  • 324.11
  • 6.02%
코스닥

644.27

  • 34.14
  • 5.03%
1/4

'국민 첫 차'라기엔 "아깝다"…확 달라진 아반떼 하이브리드 [신차털기]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국민 첫 차'라기엔 "아깝다"…확 달라진 아반떼 하이브리드 [신차털기]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현대차 아반떼가 6년 만에 8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준중형임에도 공간이 비교적 넓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국산 세단이란 장점 때문에 '국민 첫 차'라는 애칭으로 불리는데, 새단장한 아반떼는 흔히 사회 초년생들에게 어울린다는 통념을 넘어설 만큼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앞서 기본 모델을 타본 데 이어 이번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했다. 하이브리드의 장점인 연비도 중요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아이와 함께 이동할 때 얼마나 조용한지 정숙성이 궁금했다. 뒷좌석에는 카시트를 설치했고, 트렁크에는 16인치 아이용 자전거도 눕혀 넣어봤다.

    ADVERTISEMENT



    지난 2일 서울 송파구에서 충남 아산시 천안아산역을 오가는 구간과 출퇴근길 등 약 317㎞를 달렸다. 도심 주행에서는 뒷좌석에 주니어용 카시트를 장착했다. 아이를 카시트에 앉히고 보니 뒷좌석 공간이 여유로웠다. 아이가 앉은 채로 다리를 편하게 움직여도 발이 운전석 등받이에 닿지 않았다. 아이가 오래 타도 답답함이 덜할 만한 공간이었다.

    '디 올 뉴 아반떼의 차체는 전장 4765㎜, 전폭 1855㎜, 휠베이스 2750㎜로 커져 과거 중형 세단에 가까운 크기가 됐다.

    ADVERTISEMENT


    아이를 태우고 운전하면 가속 성능보다 승차감과 정숙성을 먼저 살피게 된다. 새 차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아이는 아빠 말이 잘 들린다고 했다.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아도 엔진에서 나는 ‘웅’ 소리가 크게 들리지 않았다. 평소 엔진 소리가 무섭다는 아이도 탑승 후 "오늘은 큰 소리 안 나서 좋았다"는 평가를 남겼다. 다만 엔진음이 조용한 만큼 속도를 높이면 풍절음이 상대적으로 더 귀에 들어왔다.


    노면을 거쳐 들어오는 잔진동은 비교적 잘 걸러냈다. 과속방지턱이나 도로가 움푹 팬 곳을 지날 때 전달되는 충격도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다.


    16인치 아이용 자전거는 눕혀서 넣어도 공간에 여유가 있었다. 텐트와 왜건, 캠핑용 의자 등 외출에 필요한 짐을 함께 싣는 데도 큰 무리가 없었다. 세단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트렁크 입구가 좁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 자전거를 실어보니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적인 외출이나 가벼운 캠핑에도 활용할 만한 공간을 갖췄다. 트렁크 용량은 최대 479L(VDA 기준)다. 현대차는 트렁크의 위아래 열림 폭을 넓혀 물건을 싣고 내리기 편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아이를 뒷좌석에 태우고 이동하면서 편리했던 기능은 차량용 음성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글레오 AI'였다. 전방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도 음성 명령으로 창문을 열거나 실내 온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아이가 창문을 열지 못하도록 뒷좌석 창문을 잠글 때도 글레오를 불렀다. "창문 잠가줘"라고 말하자 중앙 디스플레이에 해당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화면이 나타났다.

    기능을 활성화하면 뒷좌석에서는 창문을 열 수 없다. 글레오에 전체 창문을 열어달라고 명령해도 뒷좌석 창문은 열리지 않는다. 이때는 운전석 왼편의 창문 조작 버튼을 이용해야 한다.

    ADVERTISEMENT


    기본 트림인 모던부터 10개 에어백을 적용했다. 기존 8개에서 1열 센터사이드 에어백과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추가한 구성이다. 후석 승객 알림과 안전 하차 경고,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도 모던부터 기본이다.

    차체 안전성도 강화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초고장력 강판 비율은 58.7%, 평균 인장 강도는 718MPa다.

    ADVERTISEMENT


    현대차 최초로 적용한 기능도 있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는 일반 도로에서도 과속방지턱과 교차로 등 특정 구간에서 자동으로 감속한 뒤 기존 설정 속도로 복귀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스템 합산 최고 출력은 157마력, 최대 토크는 27.0kgf·m다. 현대차의 자체 측정치에 따르면 기존 모델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 성능은 약 6%, 시속 80~120㎞ 추월 가속 성능은 약 17% 향상됐다.


    약 317㎞를 주행한 뒤 차량에 표시된 연비는 리터당 21.2㎞였다.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20.8~21.2㎞다. 출퇴근길에서는 연비가 리터당 26㎞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도심과 출퇴근 구간을 자주 오가는 운전자라면 눈여겨볼 만한 결과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3.0과 하이브리드 계측형 예측 제어 시스템이 적용됐다. 정차 중 일정 시간 동안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도 공조 장치와 인포테인먼트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도 갖췄다.


    궁금했던 정숙성은 합격점을 줄 만했다. 가속할 때 엔진음이 크지 않았고, 노면 잔진동도 잘 걸러냈다.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여유로웠고, 글레오로 운전 중 창문과 실내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했다. 카시트를 달고 아이용 자전거까지 실어보니 아반떼는 아이와 함께 타는 세컨드카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됐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페달을 조작할 때 신발 앞부분이 주변 구조물에 닿는 경우가 있었다. 긴급 상황에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페달 조작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어 다양한 시트 위치를 고려한 페달 주변 공간의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상품성은 준수하지만, 구매 단계에서는 가격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같은 트림의 가솔린 2.0 모델보다 세제 혜택 적용 후 기준 447만~544만원 비싸다.


    아이를 태우고 도심을 오가는 일이 잦다면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충분히 눈여겨볼 만하다. 첫 차의 대명사였던 아반떼가 이제는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의 두 번째 차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