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나스닥지수가 장중 4% 가량 급락했습니다. 전날 중간선거 이후 급등했던 뉴욕증시는 하루 만에 상승분을 반납하며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1. 나스닥 장중 3.9% 급락…조정장 진입
이날 오전 10시20분 기준 나스닥종합지수는 3.94% 하락한 24,723.78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 종가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서 조정장에 진입했습니다.ADVERTISEMENT
S&P500지수는 장중 1.9% 하락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89포인트(0.9%) 떨어졌습니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기술주 매도 압력이 확대되면서 하락 전환했습니다. 셰브런과 존슨앤드존슨 등 일부 종목의 상승세도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주가 이틀 연속 급락했습니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주요 주지사 선거에서도 승리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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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기준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엔비디아는 장중 각각 5% 하락했습니다.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도 5%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각각 9%, 7% 급락했습니다.
퀄컴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향후 실적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장중 9% 하락했습니다.
AI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코어위브는 9%, 네비우스는 13%, 아이렌은 11% 떨어졌습니다. 중간선거에서 확인된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여론이 관련 기업들의 성장 전망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기술주 이외의 업종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필수소비재 업종은 장중 1% 이상 상승했고 헬스케어와 유틸리티 업종도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투자자들이 기술주에서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업종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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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뉴욕증시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 이후 급등했습니다. 다우지수는 150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2025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 이상 올랐습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전날의 급등세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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탠덤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스의 조던 왓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선거 결과와 향후 정책 변화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전날의 주가 상승을 시장 위험이 모두 해소됐다는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오히려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본 규모가 적절한지, 이러한 투자가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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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안이 확대되면서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22.59까지 상승했습니다.
국제유가는 반등했습니다. 전날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확보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전쟁 종식을 압박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날 장중 WTI 선물 가격은 1% 이상 상승하며 배럴당 90달러에 근접했습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2% 이상 오른 배럴당 97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습니다.
2. 애플, 안전자산으로 다시 한번 부각
애플이 인공지능(AI) 투자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기술주로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애플을 기술주 내 안전자산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4일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5.31% 오른 349.5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5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률입니다. 종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난 10월 29일의 종전 최고치인 348.91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5조800억달러로 불어났습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4조8200억달러와의 격차도 확대됐습니다.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보다 AI 인프라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애플이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입니다.
애플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달라진 투자 환경이 있습니다. 민주당이 선거에서 압승하면서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투자자들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기업보다 이러한 투자 부담이 적은 기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에쿼티아머인베스트먼트의 루크 라바리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주가 상승이 개별 기업의 호재보다는 시장 전반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민주당의 승리로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이 더욱 커질 경우 애플이 상대적인 수혜를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라바리 CEO는 애플의 실적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느려지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완화되면서 애플의 수익성을 압박해온 메모리 가격 상승세도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애플은 현재로서는 메모리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달리 자체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자제해왔습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등이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에 수천억달러를 투입하는 동안 애플은 구글의 제미나이와 협력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막대한 설비투자 대신 자사주 매입 등 기존의 주주환원 전략도 유지했습니다.
그동안 애플의 소극적인 AI 투자 전략은 시장에서 비판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AI 투자 비용이 급증하고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규제 위험이 커지면서 오히려 이러한 전략이 강점으로 평가받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상승장에서 소외됐습니다. 이날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는 3% 넘게 하락했습니다.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는 9.90%, 엔비디아는 3.17% 떨어졌습니다.
애플의 이번 상승은 앞서 발표한 실적에 대한 실망을 만회하는 성격도 있습니다. 애플은 지난 2일 실적 발표 이후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중간선거 이후 AI 인프라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애플의 상대적인 매력이 부각됐습니다.
반센그룹의 데이비드 반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애플을 전통적인 기술주보다는 소비 관련 기업에 가깝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이폰 판매 등 소비자 수요가 실적의 핵심인 만큼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에 따른 위험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돼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투자자들이 초대형 기술주 가운데 안전한 투자처를 찾고 있으며 현재 애플은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좋은 대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마존과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압박받는 상황에서 애플이 차별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애플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반센 CIO는 애플의 최근 12개월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40배에 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애플의 이익 1달러당 약 40달러를 지불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제프리스의 제프리 파부자 트레이딩 데스크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애플의 예상 실적 기준 선행 PER은 35.8배로 최근 수년간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반면 나스닥지수의 선행 PER은 20.3배로 지난 12개월 동안 상당 폭 하락했습니다.
3. 애플마저도 AI 사용량 제한
애플이 직원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사용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하루 사용 한도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I 인프라 투자 비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기술기업 중 하나인 애플마저 직원들의 AI 사용료를 통제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4일 블룸버그 보도를 인용한 밀크로드AI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일부 엔지니어들의 하루 AI 사용 한도를 기존 300달러에서 200달러로 낮췄습니다. 애플은 이를 향후 100달러까지 추가로 줄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엔지니어링 부서 이외의 상당수 조직에는 이미 하루 100달러의 사용 한도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애플은 일부 부서의 한도를 25달러까지 낮추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예산은 직원들이 AI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소비하는 토큰 비용을 대상으로 합니다. 토큰은 AI 모델이 입력과 출력을 처리할 때 사용하는 텍스트 등의 기본 단위로, AI 서비스 업체들은 일반적으로 토큰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부과합니다.
애플 직원들이 사용하는 AI 도구에는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이 포함됩니다. 일부 팀에는 비용이 저렴한 AI 모델을 사용하거나 외부 서버 대신 기기 자체에서 구동되는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플이 직원들의 AI 사용 비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은 회사 전체의 연구개발 지출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나타났습니다. 애플의 2026회계연도 연구개발(R&D) 지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458억달러에 달했습니다. AI 개발과 관련 인프라 비용 증가가 지출 확대의 일부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AI 사용 비용을 통제하는 기업은 애플뿐만이 아닙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일부 AI 코딩 도구의 사용을 제한했으며 우버는 직원들이 사용하는 AI 도구별 비용을 월 1500달러로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AI 서비스 기업들의 수익성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AI 모델 개발 기업들은 막대한 컴퓨팅 인프라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기업 고객들의 AI 사용량과 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다만 현재까지 AI 토큰 수요 자체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벤처캐피털 멘로벤처스가 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AI 모델 플랫폼 오픈라우터에서 AI 에이전트가 사용하는 토큰은 주당 130조9000억개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습니다. 에이전트의 토큰 사용량은 지난 2월 이후 37배 증가했습니다. 다만 이는 오픈라우터 플랫폼을 기준으로 한 수치로, 전 세계 AI 토큰 사용량 전체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기업들의 AI 지출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멘로벤처스는 올해 기업 AI 지출 규모를 약 1768억달러로 추산했습니다. 지난해 330억달러의 5.4배 수준입니다. AI 사용량과 지출이 동시에 늘고 있지만 애플과 같은 대형 고객들이 사용 한도를 제한하기 시작하면서 향후 성장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올랐습니다.
기업들이 AI 사용 비용을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오픈웨이트 모델과 폐쇄형 AI 모델 간 가격 경쟁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기업이 자체 서버에서 운영하거나 저렴한 외부 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어 비용 절감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자체 운영에 필요한 GPU와 전력 비용을 고려하면 반드시 더 저렴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기업들이 고가의 폐쇄형 AI 모델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픈웨이트 모델로 일부 업무를 전환하면 AI 사용량을 줄이지 않고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반면 기존 AI 서비스 업체들은 사용량이 증가하더라도 토큰당 매출이 하락하면서 매출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오픈웨이트 모델이 모든 업무에서 더 저렴한 것은 아닙니다. 폐쇄형 AI 업체들도 경량 모델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으며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토큰 수와 모델 성능에 따라 실제 비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밀크로드AI는 세계 최대 기업들마저 AI 토큰 사용량을 제한하기 시작한다면 AI 산업 전반의 투자 논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AI 기업들이 막대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 비용을 정당화하려면 기업 고객들의 지출이 계속 늘어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AI 사용 한도 축소가 곧바로 AI 수요 감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들이 AI 활용을 중단하기보다는 비용이 저렴한 모델이나 온디바이스 AI로 전환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일 수도 있습니다. 향후 AI 산업에서는 토큰 사용량 증가뿐 아니라 토큰당 가격, 실제 매출 성장률, 인프라 투자 대비 수익성이 더욱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입니다.
4. 中 문샷AI, 유럽서 엔비디아 칩 확보 추진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문샷AI(Moonshot AI)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유럽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 블랙웰을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CNBC는 5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문샷AI가 올해 유럽의 AI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GPU 연산능력 임대 계약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문샷AI는 블랙웰 GPU 8000개 이상으로 구성된 클러스터의 연산능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AI 모델을 실제 서비스하는 추론(inference) 용도의 GPU 확보에 관심을 보였으며, AI 모델 학습을 위한 연산능력 확보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기업이 해외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GPU를 인터넷을 통해 원격으로 사용하는 방식에는 규제 공백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유럽 기업이 엔비디아 블랙웰 GPU를 구매해 데이터센터에 설치한 뒤 중국 AI 기업에 연산능력을 임대하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반도체 자체는 중국으로 이동하지 않습니다. 중국 기업은 인터넷을 통해 유럽에 있는 GPU를 이용해 AI 모델을 학습시키거나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 7월 문샷AI가 태국 데이터센터를 통해 엔비디아 블랙웰 GPU에 접근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문샷AI는 유럽 데이터센터의 GPU 연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문샷AI가 일반적인 비중국 고객보다 30~50% 높은 선급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제시됐습니다.
이는 향후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의 해외 GPU 원격 사용까지 금지할 가능성에 대비해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와 금융회사들이 계약 위험을 줄이려는 목적입니다.
문샷AI는 2023년 설립된 중국 AI 기업으로, 키미(Kimi)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새로운 모델을 출시한 이후 수요가 급증하면서 신규 구독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정도로 연산능력 부족을 겪었습니다.
미국 의회는 중국 기업들이 해외 데이터센터를 통해 첨단 AI 반도체를 이용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입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원격접근보안법(Remote Access Security Act·RASA)은 미국의 수출통제 범위를 클라우드를 통한 핵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원격 사용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지난 1월 하원을 통과했지만 아직 상원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엔비디아가 클라우드 사업자들에게 GPU 관련 서비스의 최소 51%를 비중국 고객에게 판매하도록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례는 AI 데이터센터가 반드시 최종 이용자와 같은 국가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특히 문샷AI가 AI 학습뿐 아니라 추론용 GPU를 확보하려 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해외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현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을 넘어 국경을 초월해 AI 연산능력을 공급하는 글로벌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결국 AI 데이터센터의 입지는 이용자의 거주 국가뿐 아니라 전력 확보, 반도체 수출 규제, 데이터 보안, 연산 비용 등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5. AI 데이터센터 반대 압승…오픈AI "전력비 부담"
미국 중간선거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확인되자 오픈AI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에 드는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습니다. 전기요금 인상과 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가 AI 인프라 확장의 걸림돌로 떠오르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지역사회 설득에 나서는 모습입니다.오픈AI는 5일 향후 회사가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정책 청사진과 일련의 약속을 발표했습니다.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해 일반 전기요금 납부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건설 계획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공직자들과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는 관행도 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기준을 따르도록 관련 내용을 법제화할 것을 정책 입안자들에게 촉구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지난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데이터센터 개발에 대한 반대 여론이 뚜렷하게 나타난 직후 나왔습니다. CNBC와 밸럿피디아에 따르면 미국 10개 주에서 실시된 데이터센터 관련 주민투표 41건 가운데 40건에서 개발 제한을 지지하거나 개발 촉진 방안을 거부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데이터센터 개발에 우호적인 결과가 나온 것은 단 1건에 그쳤습니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반발은 지난여름부터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층을 가리지 않고 확산했습니다. 물가 상승과 높은 에너지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주민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전기요금을 추가로 끌어올리고 환경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감소에 대한 불안감도 반대 여론을 키웠습니다.
이는 AI 산업의 급속한 성장에 정치적 제동이 걸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AI 기업들은 모델 개발과 서비스 확대를 위해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확충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지역사회의 동의와 전력 비용 부담이 중요한 투자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오픈AI는 2030년까지 총 6000억달러의 컴퓨팅 지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조지아주와 오하이오주에서도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크리스 레헤인 오픈AI 글로벌 대외협력 책임자는 이번 정책 청사진을 지난 8월부터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동안 수십 명의 의원과 선거 후보자를 만났으며, 새 의회가 내년 1월 말 출범하기 전에 관련 논의를 진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의 핵심 변수가 반도체와 자금 조달을 넘어 전력 비용과 지역 주민들의 수용성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확대하려면 전력 공급 비용을 얼마나 부담할 수 있는지, 지역사회와 어떤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경쟁력이 될 전망입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