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만3200원. 이달 대한항공 인천발 방콕행 항공권을 구매하는 4인 가족이 운임과 별도로 한국 출발 편도에 부담하는 유류할증료다. 1년 전 15만6000원의 약 4.8배 수준이다. 12월 유류할증료는 이달과 비슷하거나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겨울철 여행객들의 발권 시점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대한항공의 인천~방콕 노선 한국 출발 편도 유류할증료는 1인당 18만5800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9000원에서 약 4.8배로 올랐다. 대한항공의 전 구간 유류할증료도 1년 전보다 약 3.6~4.8배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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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별 차이도 크다. 트리니티항공의 방콕 노선 유류할증료는 1인당 12만3500원으로 1년 전 2만6700원(당시 티웨이항공)보다 약 4.6배 올랐다. 대한항공과의 차이는 지난해 1만2300원에서 올해 6만2300원으로 벌어졌다. 4인 가족 기준 한국 출발 편도에서만 두 항공사의 유류할증료 차이가 24만9200원에 달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33단계 중 27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대한항공 기준 지난 3월 6단계이던 유류할증료는 이란 전쟁 여파로 5월 최고 단계인 33단계까지 치솟았다. 이후 8월 14단계로 낮아졌지만 9월부터 다시 상승해 석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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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재 유류할증료가 올해 최고 수준은 아니다. 방콕 노선의 경우 지난 5월 25만3500원까지 올랐다가 이달 18만5800원으로 6만7700원(26.7%) 하락했다. 전쟁 이전의 항공유 가격이 반영된 3월 발권분은 1년 전과 같은 3만9000원이었다.
관심은 12월 유류할증료다. 항공사들은 오는 16일 전후 1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공지할 예정이다. 12월 유류할증료는 10월16일부터 11월15일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MOPS)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최근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업계에서는 12월 유류할증료가 이달과 비슷하거나 낮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인하 여부와 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최근 유가 하락분이 산정 기간 전체에 반영된 것은 아닌 데다 원화 환산 과정에서 환율 변동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2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11월 2만5300원에서 2만4200원으로 내렸다. 산정 기간 항공유 가격 단계는 전달과 같았지만 환율 하락이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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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달러 기준으로 산정한 유류할증료를 산정 기간의 평균 환율로 원화 환산한다. 이에 따라 같은 27단계가 적용되더라도 원화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방콕 노선의 경우 동일한 27단계였던 지난 6월에는 20만5500원이었지만 이달에는 18만5800원으로 1만9700원 낮았다.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닌 발권일을 기준으로 적용한다. 항공권을 구매한 뒤 유류할증료가 인상되더라도 추가 부담은 없고, 반대로 인하되더라도 차액을 돌려받을 수 없다. 이달 유류할증료는 30일 발권분까지 적용되는 만큼 여행객은 12월 금액을 확인한 뒤 이달 발권할지 다음 달로 미룰지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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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유류할증료 인하만을 기대하고 발권을 늦추는 전략에는 변수가 있다. 항공권 운임이 오르거나 원하는 날짜의 좌석이 줄어들면 유류할증료 절감 효과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 여행 수요가 많은 동남아시아 노선은 항공편 공급 감소까지 겹쳐 항공권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겨울 동남아 노선 전세기는 외항사를 중심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9월 동남아 노선 운항 횟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줄어들었다. 유류할증료가 내려가더라도 운임 상승이나 좌석 부족으로 전체 여행 비용이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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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에서는 유류할증료 급등 당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발권 시점을 조절한 것처럼 이번 연말에도 항공권 구매 시기를 둘러싼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유류할증료가 약 7배 인상되기 전인 3~4월에는 조기 발권 수요가 몰렸지만, 할증료 변동을 지켜보느라 예약 시점이 출발일에 가까워진 사례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여행객도 12월 유류할증료 발표 이후 발권 시점을 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동남아 지역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항공편 공급 감소까지 겹치면 유류할증료 인하 효과가 운임 상승으로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