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 옷 안에 받쳐 입던 내복이 외출복의 영역으로 나오고 있다. 패션업계가 기존 제품에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을 더하며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다. 추위를 막기 위해 구매하는 보온용 제품에서 일상적으로 찾는 의류로 발전시켜 새로운 구매 동기를 부여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스파오는 올해 발열내의 '웜테크' 제품군을 기존 3개에서 4개로 세분화했다. 새롭게 추가한 '웜테크 울 블렌드'는 여러 겹 껴입지 않고도 한 장으로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발열 티셔츠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이다. 기존 제품보다 울 함량을 높여 내의뿐 아니라 단독으로도 착용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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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마케팅도 '숨겨 입는 내복'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과는 거리를 뒀다. 회사는 지난달 래퍼 스윙스와 함께한 웜테크 화보를 공개하고 다양한 일상복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올해 제품 물량도 지난해보다 약 3배 늘리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실제 판매도 증가세다. 회사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10월4일~11월4일) 웜테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유니클로도 발열내의의 패션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참여하는 컬렉션 'UNIQLO: C'에 히트텍 카테고리를 별도로 구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발열내의를 기능성 속옷 카테고리로 분류하지 않고, 외출복 영역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2024년 여성용으로 처음 선보인 이후, 이듬해 남성용 크루넥과 터틀넥 제품을 추가했고 이번 2026 가을·겨울(FW) 시즌에도 색상과 제품 구성을 대폭 확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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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패션 기업 그리티가 전개하는 속옷 브랜드 감탄도 이달 보온 내의 3종을 출시했다. 이 가운데 '웜에어리 히트탑 롱슬리브'는 단정한 둥근 목선과 몸에 자연스럽게 밀착되는 긴소매 디자인을 적용해 일반 티셔츠처럼 단독으로 입을 수 있도록 했다. 브라와 보온 내의의 기능을 하나로 결합해 여러 겹 껴입는 불편함도 줄였다.

패션업계가 내의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배경에는 예측하기 어려워진 날씨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 등이 맞물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후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온 변화에 따라 옷차림을 유연하게 조절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데다, 한 벌을 사더라도 출근과 외출, 실내 생활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경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발열내의는 전략적 중요도가 큰 상품군이다. 겨울마다 반복적인 구매 수요가 발생하는 데다 소재와 보온 기능 등을 통해 브랜드의 기술력을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어서다. 발열내의를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은 고객이 니트나 외투 등 다른 겨울 의류까지 함께 구매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발열내의는 겨울철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라며 "앞으로는 얼마나 따뜻한지뿐 아니라 일상복으로 얼마나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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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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