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주간 쏟아진 부동산 소식 가운데 놓치기 아까운 이슈를 다시 꺼내 살펴봅니다. 정책과 통계에 담긴 의미부터 실수요자에게 미칠 영향까지 한입 크기로 정리합니다. [편집자주]
종합격투기 UFC 선수 출신 방송인 김동현이 서울 압구정 아파트를 100억원에 매입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동일 면적이 12억원 낮은 가격에 팔린 사례가 나왔습니다. 김동현은 매매대금의 절반가량을 기존 집주인에게 빌리는 방식으로 마련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권 약세에도 91주 연속 상승했고 실수요자가 이용하는 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5%대로 올라섰습니다.
100억원에 집 산 김동현…21일 뒤 같은 면적 88억원 거래
김동현은 지난 9월2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전용면적 182㎡를 100억원에 매입했습니다. 10월21일 잔금을 치른 뒤 소유권 이전도 마쳤습니다. 그런데 김동현이 매매계약을 체결한 지 21일 만에 같은 단지·면적에서 88억원 거래가 나왔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신현대12차 전용 182㎡ 6층 주택은 10월14일 88억원에 손바뀜했습니다. 김동현의 매입가격보다 12억원 낮은 금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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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달 21일에도 동일 면적 주택이 92억원에 거래됐습니다. 김동현이 매입한 주택은 3층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7월 같은 면적 10층과 11층이 각각 112억5000만원에 최고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88억원 거래는 석 달 만에 24억5000만원 내린 가격입니다.
거래가격만 놓고 보면 김동현이 집값 고점 부근에서 매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 다만 김동현이 곧바로 12억원의 평가손실을 봤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단지·면적이라도 동과 층, 한강 조망 여부, 내부 수리 상태와 권리관계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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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방식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김동현이 매입한 주택에는 직전 공동 소유주 4명을 채권자로 하는 근저당권 4건이 설정됐습니다. 채권최고액은 31억2000만원, 10억8000만원 2건, 7억2000만원으로 총 60억원입니다.
채권최고액을 실제 대출금의 120% 수준으로 설정하는 통상적인 사례를 적용하면 김동현이 매도인들에게 빌린 돈은 약 50억원으로 추산됩니다. 매매대금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다만 정확한 차입액과 금리, 상환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매수인이 매도인에게 매매대금 일부를 빌리고 매도인은 매각한 주택에 근저당권을 설정하는 방식을 '셀러 파이낸싱'이라고 합니다. 고가주택의 은행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축소되면서 기존 집주인에게 돈을 빌려 잔금을 치르는 대체 자금조달 방식이 등장한 것입니다.
신현대12차가 포함된 압구정2구역은 최고 66층, 2381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와 추가 분담금, 세금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거래 흐름을 더 지켜봐야 정확한 매입가 수준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강남 3구 내리는데…서울 집값은 왜 91주째 올랐을까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5일 발표한 11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7% 올랐습니다. 지난해 2월 첫째 주 상승 전환한 이후 91주 연속 오름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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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폭은 둔화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주간 상승률은 10월 둘째 주 0.16%에서 셋째 주 0.13%, 넷째 주 0.09%, 11월 첫째 주 0.07%로 3주 연속 축소됐습니다.
강남권에서는 하락세가 뚜렷합니다. 강남구는 한 주 동안 0.39%, 서초구는 0.37% 떨어졌습니다. 두 지역 모두 13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송파구도 0.17% 내리며 9주째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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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체 집값이 오른 것은 나머지 지역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하락분을 상쇄했기 때문입니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한 22곳이 상승했습니다.
서대문구가 0.31%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성북구와 금천구가 각각 0.30%, 중랑구는 0.28% 상승했습니다. 강북구는 0.26%, 마포구와 구로구는 각각 0.25%, 동대문구는 0.24%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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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권은 세금과 대출 부담에 매수세가 약해진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지역에는 실수요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서울 평균만 보면 91주 연속 상승이지만 실제 시장은 ‘강남 하락, 비강남 상승’으로 나뉘어 움직이고 있는 셈입니다.
보금자리론도 연 5%대…집 사는 비용 더 늘었다
집값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정책모기지 금리도 오릅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오는 9일부터 보금자리론 금리를 0.10%포인트 인상합니다. 시장금리와 주택저당증권(MBS) 조달 여건 등을 반영한 조치입니다.온라인으로 신청하는 아낌e보금자리론 금리는 만기에 따라 연 5.00~5.30%로 조정됩니다. 10년 만기는 연 4.90%에서 5.00%, 30년 만기는 연 5.10%에서 연 5.20%, 50년 만기는 연 5.20%에서 연 5.30%로 각각 오릅니다.
u-보금자리론과 t-보금자리론은 연 5.10~5.40%가 적용됩니다. 저소득 청년과 신혼가구, 사회적 배려층, 전세사기 피해자 등은 최대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아 최저 연 4.00~4.30%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오는 8일까지 신청을 마치면 인상 전 금리가 적용됩니다.
초고가주택 시장에서는 매도인에게 수십억원을 빌려 집을 사는 거래가 등장했습니다. 반면 일반 실수요자는 정책모기지 금리까지 연 5%대로 올라서면서 주택 구입 비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같은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도 보유 자금과 매입하려는 주택가격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