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가 SK에코플랜트 기업공개(IPO) 대신 완전 자회사화를 선택했다.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SK에코플랜트 지분을 시세보다 53% 높은 가격에 공개매수해 소수주주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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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조4500억원을 투입하는 이번 결정으로 SK에코플랜트의 중복상장 가능성을 차단하고, 반도체·AI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한 사업의 성과를 지주사인 SK㈜에 집중시키겠다는 구상이다.
SK㈜는 4일 이사회를 열고 SK에코플랜트 주식 공개매수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8만8000원으로, K-OTC 최근 1개월 평균 주가인 약 5만7500원보다 53%가량 높다. 공개매수 대상은 약 1643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다. 전량 매수할 경우 필요한 자금은 약 1조445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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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 기간은 11월 5일부터 24일까지다. 매수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한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SK㈜는 공개매수 이후 현금교부형 포괄적 주식교환 등을 거쳐 SK에코플랜트 지분 100%를 확보할 계획이다.
IPO 대신 완전자회사…중복상장 논란 차단
이번 결정은 SK에코플랜트의 상장 가능성을 열어두기보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SK그룹은 그동안 주요 계열사 상장을 통해 사업별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평가받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하면 자회사 성장의 과실이 모회사 주주에게 충분히 돌아가지 않는다는 중복상장 논란도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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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이미 지난 4월 약 4000억원을 투입해 재무적투자자(FI) 보유 지분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SK에코플랜트 지분율을 의결권 기준 약 74%(발행주식 수 기준 71.2%)까지 높였다. 이번 공개매수는 기존 지분 인수에 이은 후속 조치다.
공개매수 가격은 외부 회계법인이 자산가치와 미래 수익창출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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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관계자는 “장외주식시장 가격 대비 프리미엄을 반영한 공개매수로 소수주주에게 투자금 회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SK에코플랜트 중복상장에 대한 우려는 낮추고 자본시장 신뢰는 높여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건설·환경 떼고 반도체·AI 인프라로…사업 재편 성과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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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SK에코플랜트의 완전자회사화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가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4년부터 기존 건설·환경 중심 사업구조를 반도체·AI 인프라 중심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2024년 산업용 가스 기업 SK에어플러스와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에는 SK트리켐·SK레조낙·SK머티리얼즈제이엔씨·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반도체 소재 기업 4곳을 추가로 합류시켰다. 건설업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와 인프라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려는 전략이다.
실적도 외형상 성장세를 보였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0조504억원, 영업이익 1조465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결정이 SK㈜의 기업가치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자회사 IPO를 통한 외부 자금 조달 기회는 줄어들지만, SK에코플랜트의 성장과 이익을 지주사 실적과 기업가치에 직접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 완전 자회사화를 계기로 반도체·AI 밸류체인에서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그 성과를 SK㈜의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