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방암 치료 과정에서 가슴 절제술을 받은 미국의 30대 여성이 수술 흉터를 드러낸 채 마라톤을 완주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4일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 출신 사업가 겸 인플루언서 로렌 스피지아는 지난 1일(현지시간) 개최된 '2026 TCS 뉴욕시 마라톤'에서 상의를 벗고 42.195km를 달렸다. 완주 기록은 4시간54분0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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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회 당일 오렌지색 레깅스와 보라색 볼레로를 착용했으며, 브라톱 없이 유방 절제술로 남은 흉터를 드러냈다. 달리는 동안 가슴 부위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양쪽 가슴 아래에 바디 테이프를 붙였다.
스피지아는 이번 도전이 유방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라톤 코스에 자신이 암 치료를 위해 다녔던 병원이 있다는 점도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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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 앞에 서고 싶었다. 결코 성적 목적이나 남성의 시선을 의식한 것이 아니라 그 반대"라며 여성들이 자신의 건강을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유방 절제술 이후 처음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을 당시 자신도 모르게 가슴을 감추려 했던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수술 이후 느꼈던 수치심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숨고 싶지는 않았다"며 "이 흉터들은 나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필요했던 의료 흔적이자 암을 이겨냈다는 명예의 훈장"이라고 말했다.
스피지아는 31세였던 2024년 11월 유방암 1기, 2기 진단을 받았다. 이후 항암치료 16회와 면역치료 8회를 받았으며 유방 절제술과 재건 수술도 거쳤다.
그는 치료 이후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자신다운 모습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마라톤에서도 자신의 모습에 놀라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많은 응원을 받았다며 목표를 이뤘다고 밝혔다. 자신의 도전이 다른 암 생존자들에게 힘이 되고 여성들의 건강검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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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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