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마포구에서 3년째 붕어빵을 판매하는 윤모 씨는 이번 겨울부터 붕어빵 가격을 개당 10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최근 1년 새 가스비를 비롯한 각종 운영비가 가파르게 올라 원가 부담이 한계에 달하면서다.
윤 씨는 "재료비 상승도 문제지만 가장 부담스러운 건 가스비"라며 "보통 일주일에 가스 한 통을 쓰는데, 5만 원 하던 가격이 최근 5만5000원까지 올랐다. 지난달에도 2000원이 더 뛰어 가스통을 바꿀 때마다 겁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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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비와 포장재 등 각종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겨울철 대표 '서민 간식'인 붕어빵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과거 강남 등 주요 상권에서나 볼 수 있었던 '1개 1000원' 가격표를 최근에는 일반 동네 상권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LPG 용기판매소의 일반 프로판 평균 판매가격은 kg당 2812원으로 전년 동월(2446원) 대비 약 15.0% 상승했다. 최근 2년간 kg당 2400~2500원대에 머물던 가격은 지난 5월 2600원대에 진입한 데 이어 7월에는 2700원대, 지난달에는 2800원대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LPG 가격이 뛰면서 국내 판매가격도 덩달아 상승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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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노점은 빵을 굽는 기계를 가동하기 위해 주로 20kg 용량의 LPG 가스통을 사용한다. 지난달 오피넷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가스통 1통을 교체하는 데 드는 가격은 약 5만6240원이다. 대부분의 노점은 일주일에 한 번 가스통을 교체하는데 수요가 집중되는 겨울철에는 사흘에 한 번꼴로 교체 주기가 짧아지기도 한다. 붕어빵을 만드는 데 필요한 고정 지출인 만큼 최근의 급격한 가스비 인상은 상인들의 원가 부담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스비뿐 아니라 제품을 담는 봉투 등 부자재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은행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비닐봉지 등 포장용 플라스틱제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9.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타 종이제품 가격도 5.1%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실제 상인들이 구매하는 가격과 차이가 있지만 시차를 두고 납품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상인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붕어빵 가격은 오랫동안 '3개 1000원'이 통상적인 기준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밀가루와 달걀, 팥 등 주요 재료비가 상승하면서 2개에 1000원으로 판매하는 곳이 늘어났다. 최근에는 개당 1000원을 받는 노점도 등장하는 추세다. 이전에는 강남 등 상대적으로 물가가 높은 상권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가격이 일반 주택가와 동네 골목으로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붕어빵뿐 아니라 계란빵과 호떡 등 다른 겨울철 길거리 간식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들 간식 역시 가스식 조리기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LPG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판매가격 인상을 고민하는 상인들도 늘고 있다. 수년간 밀가루와 팥 등 주요 재료비가 오른 데 이어 최근 1년 새 가스비와 전기료 등 운영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원가 상승 압박이 가중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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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에서 10년째 붕어빵과 땅콩과자를 팔아온 박모 씨는 "붕어빵 가격은 올리는 데 한계가 있는데 가스비는 계속 오르고 있다"며 "종이봉투와 비닐봉투 가격까지 많이 올라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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