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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선물도 중고로 할래요"…확 달라진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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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선물도 중고로 할래요"…확 달라진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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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중고 선물은 저렴한 선택이었지만, 이제는 정성이 담긴 선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개인적이고 특별한 선물을 원하며, 중고품은 바로 그런 선물을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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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6일 미국 최대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스레드업(ThredUp)의 공동 창립자 겸 CEO인 제임스 라인하트의 말이다. 이와 함께 공개된 쓰레드업의 '2026 연말연시 중고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의 55%는 새 제품이나 대량 생산된 제품보다 상태가 좋은 희귀한 빈티지 중고 선물을 선호하며, 62%는 이번 연말에 중고품을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Z세대의 중고거래 희망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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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같은 흐름은 해외만의 사례는 아니다. 국내에서도 중고 의류를 사고파는 소비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패션 플랫폼의 사업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4일 무신사는 자사가 운영하는 중고 패션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의 올해 3분기(7~9월) 거래액은 전 분기보다 1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말 서비스를 출시한 지 약 1년 만에 분기 기준 최대 거래액이다.


    월별 거래액은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9월 거래액은 서비스 출시 직후인 지난해 9월의 약 20배에 달했다. 3분기 주문 건수와 판매 수량도 전 분기보다 각각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구매 고객 수도 늘었다. 3분기 구매 고객은 전 분기 대비 131%, 신규 구매 고객은 142% 증가했다. 9월 구매 고객 수는 출시 첫 달의 약 27배였다. 상품을 판매한 고객 수도 전 분기의 두 배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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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두 번 이상 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전 분기보다 152% 증가했다. 전체 구매 고객 가운데 재구매 고객 비중은 약 3분의 1이었다. 고객 1인당 평균 구매 수량도 3.7개로 집계됐다. 이는 중고 패션이 일회성 구매에 그치지 않고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쇼핑 채널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무신사가 선택한 방식은 개인 간 직거래의 불편을 플랫폼이 대신 처리하는 것이다. 판매자가 앱에서 신청한 뒤 전용 봉투인 '유즈드백'에 의류를 담아 보내면 무신사가 검수, 상품 관리, 촬영, 배송, 고객 응대 등을 맡는다. 판매 대금은 무신사머니로 정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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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자가 직접 사진을 찍고 구매자와 가격을 협상하거나 배송을 처리해야 하는 기존 방식과 차이가 있다. 반면 검수와 물류에 들어가는 비용을 플랫폼이 부담해야 한다. 판매 대금을 자사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 형태로 지급하는 구조는 중고상품 판매가 다시 무신사 내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번개장터는 1020세대가 절반…중고거래도 세대별 차이

    국내 중고거래 시장에서는 플랫폼별 이용자 구성에도 차이가 나타난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패널딥데이터가 2025년 10월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중고거래 앱 이용률은 당근 58.9%, 번개장터 8.8%, 중고나라 4.4% 순이었다.

    주거지를 중심으로 한 중고 거래인 당근은 30대가 20.1%, 40대가 22.4%, 50대가 21.3%로 이용자 구성의 중심을 차지했다. 반면 팬덤과 취미 용품, 타깃 구매층이 확실한 품목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진 번개장터의 경우 10대가 21.9%, 20대가 31.4%로 두 연령대를 합친 비중이 53.3%에 달했다. 중고거래가 전 연령층으로 확산한 가운데 젊은 소비자는 번개장터에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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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폼 이용 규모도 커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5년 10월 당근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031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번개장터는 315만명으로 11.7%, 중고나라는 122만명으로 29.7% 늘었다.

    패션 중고거래 시장에선 거래 대상도 달라지고 있다. 한정판 운동화에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리셀에서 일반 의류와 빈티지, 명품 중고상품까지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네이버 계열 거래 플랫폼 크림은 지난해 8월 중고 명품 서비스를 '빈티지'로 개편했다. 크림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개편 이후 올해 1월 말까지 6개월간 빈티지 카테고리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3%, 거래액은 93% 증가했다.

    크림에서는 3900만원에 거래된 에르메스 가방 등 고가 상품뿐 아니라 프라다, 발렌시아가, 크롬하츠 등 다양한 브랜드의 중고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의 사업 재편도 이어지고 있다. 무신사는 한정판 거래 플랫폼 '솔드아웃'을 2026년 말 종료하고 관련 기능을 무신사 유즈드로 통합하기로 했다. 크림은 반대로 패션을 넘어 트레이딩카드와 전자기기 등으로 거래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중고거래 사업의 중심이 일부 한정판 상품에서 다양한 소비재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2030년 세계 중고 의류 시장 3930억달러 전망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가 스레드업과 함께 올해 4월 발표한 '2026 중고거래 보고서'는 세계 중고 의류 시장 규모가 2030년 3930억달러(한화 약 52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중고 의류 시장의 성장 속도는 전체 의류 시장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중고 의류 시장은 2030년 788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2030년까지 미국 중고 시장 성장분의 71%를 Z세대와 밀레니얼세대가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중고거래는 지역 기반 생활용품 거래, 개인 간 패션 거래, 검수형 명품 거래 등으로 나뉜다는 특수성이 있지만,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국내 중고거래 역시 MZ세대가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의 추산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2008년 4조원에서 2021년 24조원, 2023년 35조원을 거쳐 2025년 43조원 규모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027년에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리서치앤마켓츠는 국내 리커머스 시장이 2020~2024년 연평균 13.3%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2025년 6월 발표한 전국 만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고 의류(패션) 관련 U&A 조사'에서 응답자의 78%가 중고 물품 구매 경험이 있었다. 특히 최근 1년 내 중고 물품 구매 비율에서 20대가 68%로 가장 많았다. 10대는 64%, 30대는 62%로 뒤를 이었다. 중고 의류 판매 경험 역시 10~3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최근 1년 내 판매 비율은 10대 32.0%, 20대 36.0%, 30대 37.0%인 반면 40대는 26.0%, 50대는 18.5%였다.

    또한 61.7%가 '요즘 사람들이 중고 의류를 익숙하게 받아들인다'고 인식했다. 또한 43.2%가 '최근 중고 의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중고'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드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4월 공개한 '중고제품 이용 실태조사 및 순환유통 비즈니스모델 혁신 보고서'에서 최근 1년 내 중고거래 경험이 있는 1000명에게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75.3%가 중고거래에 '긍정적'(부정적은 1.9%), 51.8%가 '3년 전보다 거부감이 줄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중고거래가 단순히 비용을 절약하는 방법이 아닌 "취향과 가치를 찾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중고 플랫폼 관계자는 "중고로 구매했던 물품을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되파는 사례도 발견된다"며 "비싸게 새것을 사서 소유하기보다는 원하는 제품을 중고로 구입해 경험해보고, 자신의 취향에 맞춰 보관과 리셀(재판매)을 결정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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