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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천주교애국회 주석, 첫 로마 공식 방문…바티칸 고위층과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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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천주교애국회 주석, 첫 로마 공식 방문…바티칸 고위층과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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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공산당의 지도를 받는 공식 가톨릭 단체인 중국천주교애국회(애국회)의 수장이 역사상 처음으로 바티칸 로마 공식 행사에 참석한다. 주교 서품 권한을 둘러싸고 오랜 대립을 겪었던 중국과 교황청의 관계가 최고위층의 직접 접촉 단계로 진전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천주교 베이징교구 주교이자 애국회 주석인 리산(李山) 주교와 딩쭈야오(丁祖耀) 장쑤하이먼교구 신임 주교는 오는 5일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립 우르바노대학교에서 열리는 국제 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1926년 비오 11세 교황이 중국인 사제 6명을 주교로 서품한 지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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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는 교황청 2인자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추기경을 비롯해 저우서우런(스티븐 초우) 홍콩교구 주교 등이 자리해 연설할 예정이다.

    중국 대표 자격으로 참석하는 리산 주교는 현직 애국회 주석이다. 역대 애국회 주석이 재임 중 로마의 공식 행사에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국회는 1957년 중국 정부 주도로 설립된 단체로, 교황청의 조직적·정치적 간섭을 거부하는 '독립 자치'와 자체적으로 주교를 임명하는 '자선자성(自選自聖)' 원칙을 내세워 교황청과 수십 년간 갈등을 빚어왔다. 양측의 대립은 2018년 9월 교황을 가톨릭 최고 지도자로 인정하되 교황청도 중국이 임명한 주교를 승인하는 내용의 '주교 임명에 관한 잠정 협정'을 체결하면서 완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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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청은 애국회의 짙은 정치적 성격을 감안해 그간 중국 내 또 다른 공식 기구인 중국천주교주교단(BCCCC) 소속 인사들과 주로 접촉해 왔다. 2018년 임시 협정 체결 직후 세계주교회의에는 궈진차이 청더교구 주교와 양샤오팅 시안교구 주교가 참석했고, 2024년 5월 바티칸 주최 '중국 교무회의 100년' 국제회의에는 선빈 주교단 주석이 연사로 나선 바 있다.

    리산 주교는 2007년 교황청의 승인을 거쳐 주교로 서품됐으며, 현재 애국회 주석과 함께 중국천주교주교단 부주석 직을 겸하고 있다. 주최 측인 바티칸은 이번 행사에서 리 주교의 애국회 주석 신분을 공식적으로 부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도일보는 "리산 주교의 로마 방문은 중국과 바티칸 간 관계가 2018년 협정 체결 초기의 탐색 국면을 지나 공식 교회 최고위급과의 직접 교류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최근 수년 만에 거둔 의미 있는 외교적 진전"이라고 분석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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