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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까지 가서 여길 왜 가?"…관광객 바글바글 '대반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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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까지 가서 여길 왜 가?"…관광객 바글바글 '대반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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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보는 사람이랑 어떻게 같이 게임을 하냐고 생각하는데 막상 들어가면 다들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다녀요." DSM 관계자는 방문객들이 낯선 사람들과 서로 총구를 겨누는 서바이벌 게임을 가장 적극적으로 즐긴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평일 오후였던 지난달 30일 차세대 레저 플랫폼 기업 DSM이 만든 '9.81파크 제주'는 중·고교생들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방문객들이 가장 신나게 자발적으로 뛰어다니면서 즐기는 공간은 실내 레이저태그 서바이벌 게임인 '프로아레나'였다. 총구에서 나오는 레이저를 인식해 피격 여부를 알림으로 울리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상대방을 가장 많이 맞히면서 자신은 최대한 덜 맞아야 승점을 높일 수 있어 게임 시작과 동시에 모두가 엄폐물을 찾아 뛰어다닌다.

    9.81파크 방문객들이 예외없이 땀을 흘리는 이유는 이처럼 모든 레저 콘텐츠에 승부를 겨루는 요소가 반영돼 있어서다. "제주까지 와서 굳이 테마파크를 가겠느냐"는 생각은 게임을 거듭할수록 함께한 일행을 "반드시 꺾겠다"는 투지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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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SM은 "9.81파크의 핵심 요소는 현실 공간에서의 액티비티 경험을 디지털로 연결하는 기술 기반 게이미피케이션 구조"라며 "파크 내 모든 액티비티 이용 데이터를 연동해 이용객 기록·순위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이용자는 자신의 기록을 확인해 이전 기록을 경신하거나 더 높은 순위에 오르기 위해 도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별다른 목적 없이 서로 차체를 부딪히는 '범퍼카'도 이곳에선 모든 충격이 승점으로 쌓인다. 9.81파크에서 초면인 누군가를 웃으면서 들이받고 있다면 심연에 있던 승부욕이 눈을 뜬 것일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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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9.81파크 곳곳에선 함성과 비명이 이어졌다. 당시 방문객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던 중고생들은 인증샷을 찍을 때를 제외하면 누구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지 않았다. 정확히는 스마트폰을 볼 틈이 없었던 셈. 총을 쏘고 내려와 범퍼카를 즐기고 나면 앞쪽으로 스크린 승부차기, 스크린 양궁을 비롯해 각종 스포츠를 접목한 게임들이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최근 9.81파크를 찾았던 한 방문객은 "제주도에서 어디갈지 네이버에 검색했더니 가장 위에 뜨길래 가봤다"며 "처음엔 애들 가는 곳 아닌가 싶었는데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놀다 와서 다음에도 꼭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기준 두 차례 이상 이곳을 방문한 고객 수는 10만명을 넘어섰다. DSM 관계자는 "최근 재방문율은 1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9.81파크를 다시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대표 액티비티 '레이스981' 효과가 크다. 레이스981은 중력가속도(9.81m/s²)만으로 스피드를 즐기는 레이싱 게임이다. 일정 요건을 갖추면 부스터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별도 가속페달은 없다. 중력가속도와 브레이크만으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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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 전 DSM 관계자에게 "루지랑 비슷한 거죠?"라고 물었지만, 레이스를 시작하자마자 차원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9.81파크에서 쓰는 차체는 일반 루지와 달리 차체가 전복되지 않도록 특수 제작됐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 최고 속도에 도달하면 일정 시간이 지나 자동 감속된다. 자동 감속될 경우 레이싱에 불리할 수 있어 적절하게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조절해야 높은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이 같은 안전성 덕분에 중고생 수학여행지로 인기가 높을 뿐 아니라 노부부들도 레이싱을 즐길 정도라고 했다.

    레이스981은 약 20분을 기다려야 탈 수 있을 만큼 방문객들이 몰렸다. DSM 관계자는 "평일에도 주말만큼 사람들이 몰린다"며 "인원이 몰려도 정해진 레이스 시간에 맞춰 진행되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20분을 넘기는 경우가 드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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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생만큼 9.81파크를 많이 찾는 이들은 중화권 관광객이다. 방문객 중 중화권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3분기 기준 누적 13.9%에 이른다. 특히 대만 관광객들이 최근 들어 몰리는 추세다. 올 1~7월 대만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증가했다. 제주를 찾은 전체 대만 관광객 가운데 13.2%가 9.81파크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9.81파크 사업을 맡는 DSM 모노리스 사업부는 올 상반기 매출 81억3000만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누적 방문객만 3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 8월에만 23억원이 넘는 판매액을 올려 2020년 개장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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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SM은 9.81파크 제주에 이어 '9.81 인천공항'을 준비하고 있다. 자연 지형을 살린 제주와 달리 기후·계절 영향을 최소화한 실내형 레저 플랫폼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DSM은 "9.81 인천공항이 국내 관광산업을 대표하는 새로운 체험형 콘텐츠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대규모 직접 투자를 최소화하면서 9.81파크를 해외 주요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제주=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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