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자금 조달 우려로 취약해진 기술주를 더 세게 흔든 것은 레버리지 ETF였다. SOXL에는 지난달 사상 최대인 70억달러가 몰렸다. 관련 주가가 빠지자 반도체 반등에 3배로 베팅한 돈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집계 기준은 다르지만, 국내 투자자의 10월 SOXL 순매수액(결제 기준)도 29억6785만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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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가 내린 날엔 더 팔아야 하는 구조다. 매일 장 마감 무렵 배율을 다시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3배 ETF라면 지수가 7% 빠진 날 운용자산의 40%가 넘는 규모의 투자 노출을 줄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선물 매도나 스와프 거래 상대방의 헤지 조정이 발생해 하락장에 매도 압력을 더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심지어 인텔은 주요 반도체 ETF에서 두 번째로 비중이 큰 종목이다. 티어원알파는 장중 “인텔 급락이 SOXL 리밸런싱을 거쳐 지수 전체로 매도를 퍼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장 마감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매도 물량은 반도체지수 관련 192억달러, 나스닥100 관련 146억달러 등 400억달러어치를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월가에선 이 물량이 본주 하락을 키우면서 일부 기술주 펀드가 큰 손실을 봤다는 얘기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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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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