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730.74

  • 206.92
  • 3.48%
코스닥

724.38

  • 28.85
  • 3.83%
1/2

北, 바이낸스서 훔친 코인만 연간 수출액 13배…현금화 어떻게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北, 바이낸스서 훔친 코인만 연간 수출액 13배…현금화 어떻게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63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가상자산 해킹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공식 지목했다. 이번 해킹의 탈취 규모는 북한의 지난해 연간 상품 수출액의 13배가 넘는다. 국제 금융제재로 정상적인 외화 조달이 어려워진 북한이 국가 차원에서 해커를 육성하고 해외 지하 금융망을 통해 탈취 자산을 외화로 바꾸는 체계를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FBI "추가 자금세탁 시도"
    1일 외신 등에 따르면 FBI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바이낸스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지목했다. 이번 사건은 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해킹 사고로 꼽힌다. FBI는 북한 해커들이 탈취 자산을 주로 이더리움으로 교환하고 있으며, 앞으로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서비스 등을 통해 추가 자금세탁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탈취 규모는 북한의 경제 규모와 비교해도 막대한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추정한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약 47조2000억원이다. 탈취액은 북한 GDP의 약 19%에 해당한다. 지난해 북한의 상품 수출액(4억7000만달러)과 비교하면 13배에 달한다.

    ADVERTISEMENT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달 29일까지 북한 연관 해킹 조직이 탈취한 가상자산은 약 132억4000만달러(약 18조원)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전 세계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의 59%에 달한다. 올해는 89%까지 비중이 높아졌다.
    ○테더로 러시아산 연료 결제도
    북한이 실제로 탈취한 가상자산을 얼마나 현금화했는지도 주목된다. 한국·미국·일본 등 11개국이 참여한 다자제재감시팀(MSMT)은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북한이 같은 해 2월 바이비트에서 탈취한 약 15억달러(약 2조원)의 가상자산을 9월까지 사실상 모두 현금화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과정에는 해외 브로커들이 동원됐다. 북한은 홍콩 소재 브로커를 통해 1억달러 이상 현금화했다. 러시아 중개인을 통해서도 최소 6000만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현금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캄보디아에 체류하는 북한 국적자가 현금화를 위한 자금 이동을 지원한 정황도 확인됐다.

    ADVERTISEMENT


    북한 해커들은 탈취한 코인을 여러 종류의 가상자산으로 바꾸고 거래 경로를 복잡하게 만든 뒤 장외거래(OTC) 중개인을 통해 달러나 위안화로 바꾸는 방식을 활용했다. 중국인 명의 은행계좌를 통해 자금을 수취한 사례도 드러났다. 북한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를 러시아산 연료 수입대금 결제 등에 활용하려 한 정황도 확인됐다.

    ○30억달러 동결됐지만…
    북한은 해킹을 지속적인 외화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문 인력도 육성하고 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올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수학·컴퓨터 분야의 우수 학생을 조기에 선발해 전문 교육기관에서 훈련시키고 있다. 평양 모란봉대학은 군사학과 컴퓨터 언어, 통신 감청, 암호 해독, 해킹 기술을 결합한 5년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바이낸스 해킹 사태에서는 탈취 자산 가운데 절반 가량 해당되는 약 30억달러가 동결됐다. 나머지 자산의 현금화 여부는 불확실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이낸스 해킹과 관련, "북한 (소행)인지는 모르지만, 만약 그렇다면 북한과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