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운이 최고조에 달한 중동 정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막판 중재 외교가 긴박하게 펼쳐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선거 직후 대이란 군사작전을 전격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짙어지자, 카타르 중재단이 이란 테헤란을 찾아 12시간이 넘는 마라톤 담판을 벌였다.
31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카타르 중재단은 전날 테헤란에서 미국과 이란 간 직접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집중 협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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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과 실시간으로 조율하며 진행된 이번 협의에 대해 한 외교 소식통은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협의 무대를 이날 카타르 도하로 옮겨 막판 조율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카타르가 제시한 중재안의 핵심은 '단계적 신뢰 구축'이다. 공습 피해를 입은 이란 핵시설에 유엔 사찰단의 현장 검증을 허용하는 대신,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일부 완화해 주는 방식이다. 본질적인 입장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 데 따른 중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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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 복귀의 전제조건으로 완전한 핵 양보를 압박하는 반면, 이란은 해상 봉쇄 해제와 동결 자금 반환, 원유 수출 재개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앞두고 백악관 내부 기류도 극명하게 엇갈린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강경파는 현 이란 정권과의 합의 가능성을 일축하며 추가 공습을 통한 정권 약체화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특사, 재러드 쿠슈너 등은 외교적 대화 복귀를 촉구하고 있으며,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역시 군사적 충돌보다는 경제 제재의 누적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취재진에게 "시간은 우리 편"이라면서도 최종 합의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외교가에서는 사흘 뒤에 치러지는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가 군사행동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화당이 패배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국면 전환을 위해 대규모 군사작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선거 직후 미·이스라엘 공동 타격을 강력히 밀어붙이는 점도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이집트 등 중동 주변국들은 연쇄 전면전을 막기 위해 이란에 선거 전 타결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군사적 충돌이 재개될 경우의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란은 미군이나 이스라엘의 타격이 현실화할 경우 미사일 반격은 물론 레바논 헤즈볼라를 통한 대리전 재개, 나아가 사우디·UAE·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 등 걸프 주요국의 석유·가스 생산 시설을 직접 타격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세계 에너지 공급망 마비와 함께 글로벌 경제가 2차 충격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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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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